기업시민을 통한 포스코 100년 기업전략

 

 

 

 

포스코는 각종 프리미엄 철강도 양산해내지만 성숙한 시민도 양성한다.
포스코는 시민 양성소이다.

 

초록

기업시민은 지난 50년간 포스코의 토대를 만들어온 제철보국이라는 기업이념을 초연결 디지털 시대에 맞춰 진화시켜 존경받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근원적 변화운동이다. 본 글에서는 프리미엄 철강을 생산해 국가의 기간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해왔던 포스코가 프리미엄급의 시민성을 갖춘 시민들을 육성하고 이들의 지지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 진입할 수 있는지 대해 논의한다. 본 글에서는 포스코의 초기 기업시민이라는 근원적 변화운동이 제대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진정성에 대해 논의한다. 기업시민운동이 진정성의 문지방을 성공적으로 넘을 경우 가져올 장단기적 효익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초연결 디지털 시대의 시민성

시민은 기업시민, 조직시민, 사회시민 등으로 다양하게 나눠질 수 있다. 시민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시민성을 발현해서 공동체의 존속과 번성을 구가하는 일에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체를 의미한다. 시민성이란 시민으로서 본질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철학, 태도, 행동을 의미한다.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에서는 주체가 기업이고 기업시민이 관계를 맺고 있는 종업원, 협력업체, 공동체, 고객, 주주가 대상이 된다. 반면 조직시민organizational citizen은 기업 내 종업원이 주체이고 동료들이 조직시민행동의 대상이 된다. 사회시민의 주체는 포스코와 포스코의 종업원을 제외한 구성원 즉 협력업체, 공동체, 고객 등이다. 한마디로 포스코 기업시민행동은 포스코에 의해서 포스코와 관계를 맺고 있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행동이고, 조직시민행동은 포스코 종업원들의 포스코 내에서 다른 종업원들에 대한 시민행동이고, 포스코의 사회시민행동은 포스코로 인해서 촉발되는 사회공동체 구성원들 간 시민행동을 지칭한다.
기업시민은 Carroll이 제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기업이 정한 사명과 목적을 향해 구성원이 자발적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성숙한다. 따라서 Carroll이 주장하듯이 남들과 똑 같이 경제, 법, 윤리적 책임을 다한다 하더라도 기업시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시민은 경제적, 법적, 윤리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착한기업을 넘어서 특정기업이 약속한 100년 기업으로서의 사명과 목적을 실현하는 일에 구성원들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때 달성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규정한 착한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해도 기업이 주체적으로 약속한 사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과업에 구성원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기업시민의 행보와는 거리가 멀다.
조직시민은 주체가 포스코의 종업원들이다. 기업시민과 구별되는 조직시민으로서의 대표적 행동은 기업시민에게 요구되는 행동과는 독립적으로 연구되어왔다. 조직시민들이 보이는 행동은 이타행동, 양심행동, 스포츠맨십, 예의지킴, 공익행동을 들수 있다.1 이타행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동료들을 자발적으로 돕는 행동이다. 업무가 밀린 동료를 도와주기도 하고 신입사원이 회사에 제대로 적응하도록 돕기도 한다.
양심행동은 누가 보지 않아도 다른 사람에게 침해가 될 수 있는 일은 삼가는 행동을 의미한다. 보는 사람이 없어도 회사의 비품을 더 아끼거나, 휴식시간을 더 잘 지키거나, 회사가 정한 암묵적 규칙을 잘 준수한다. 스포츠맨십은 정정당당하게 기여한 만큼 대가를 취하고 조직을 해하는 정치적 행위를 삼가는 행동이다. 동료를 뒤에서 험담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힘 있는 사람 밑에 줄을 서서 분열을 조장하는 조직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 예의지킴은 동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의사결정이 있으면 반드시 당사자에게 먼저 알려주는 행동이다. 일이 늦어질 경우 반드시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는 행동도 대표적으로 예의지킴 행동이다. 공익행동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회사의 주요행사나 COP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거나 회사를 밖에서 홍보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동을 지칭한다. 자신이 업무 이외에 회사에 업무 이외의 개선안을 내는 행동도 시민의식이 발동한 것이다. 조직시민 행동은 당사자가 안 해도 굳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다른 사람들과 회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보인 모범적 행보이다. 조직시민행동은 조직의 윤활유가 되어 구성원들이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의 행보를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사회시민의 행보도 조직시민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동체의 번성을 위해서 다른 이타행동, 양심행동, 스포츠맨십, 예의지킴, 공익행동에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면 사회시민의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초연결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조직시민, 기업시민, 사회시민은 대상과 주체는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동일한 시민성을 함축하고 있다. 초연결시대란 사회의 주체들이 모두 연결되고 연결된 것들 사이에 도움을 주고받는 플랫폼 생태계를 특징으로 한다. 역량과 시장경쟁에서의 독자적 승리를 넘어서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들이 상호의존성을 특징으로 한다. 초연결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에서는 참여자들의 상호의존성이 자신의 번성과 공동체의 번성에 그대로 환류된다.
초연결 디지털 시대에서 요구하는 시민성civility이란 각자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생존을 넘어서 공동체의 번성을 위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협업하는 행동과 태도와 철학을 의미한다. 시민성이란 더불어 사는 공존, 공영, 공생에 대한 공의식이 의식의 수준을 넘어 내면화 상태까지 도달해 일상에서 행동으로까지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상태를 지칭한다.2 이런 공의식은 성공의 방정식도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번성과 생존을 위해 서로의 성공을 돕는 것으로 바꾼다. 초연결 디지털 생태계에서 기업시민으로서의 공의식은 같은 공동체에 속한 동료 구성원의 성공을 돕는 기능을 통해서 조직의 성공을 돕는 기능을 한다면, 기업시민의 공의식은 더 큰 공동체의 구성원인 이해관계자(종업원, 고객, 주주, 납품업체, 공동체)의 성공을 돕는 일을 수행한다. 사회시민의 공의식은 조직을 넘어 사회라는 공동체의 구성원의 성공을 돕는 일을 한다. 한 마디로 시민성이란 공동의 생태계의 공존, 공영, 번성을 위해 다른 구성원의 성공을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업하려는 태도와 행동을 의미한다.
공의식을 가지고 구성원, 이해관계자, 공동체의 성공을 돕는 방식은 엄청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돕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이 가진 역량과 자원의 범위에서 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해서 지금 당장 도울 수 있는 것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 돕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성공을 돕는 행동의 범위를 여유가 될 때마다 조금씩 자신의 경계를 확장해가는 방식으로 돕는다. 조직시민, 기업시민, 사회시민 정신은 거창하게 상대의 성공을 직접적으로 돕는 것이라기보다는 상대의 성공을 돕는 일을 돕는다는 더 겸허한 자세를 유지한다. 시민으로서 법이냐 규약의 제약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남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남들의 숨겨진 고통을 이해하고 이 고통을 같이 풀기 위해 자신이 먼저 한 발 더 움직이는go an extra mile 방식으로 상대의 성공을 돕는 행동이 핵심이다.

 

대한민국 시민 양성소

포스코는 전통적으로 고품질의 철강을 양산해서 제철보국이라는 사명을 달성해왔고 이것이 포스코의 기반을 형성했다. 기업시민은 제철보국의 사명을 초연결 디지털 시대에 맞게 부활시켜 향후 50년을 이끌 철학과 이념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창되었다. 기업시민은 포스코를 존경받는 100년 기업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근원적 변화전략이다. 포스코는 프리미엄 철강을 만들어 사회의 기반을 조성해왔지만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성숙한 시민을 육성해내는 것을 기업의 사명으로 설정했다. 기업시민은 스스로가 시민이 되고 또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성숙한 시민으로 동참시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약속이다. 또한 기업시민을 통해 프리미엄 철강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100년 기업으로 태어나겠다는 것을 구성원들에게 약속한 것이다. 이 약속의 실현여부가 향후 포스코가 존경받는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다.
기업이 기업시민으로서의 제대로 된 행보를 보일 경우 이 때문에 생기는 시민양성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대기업은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고 또한 글로벌기업인 경우 글로벌에도 다수의 공장이나 지사를 가지고 있다. 기업시민으로 높여진 표준은 그대로 종업원과 계열사, 해외지사, 이들의 가족들과 이웃들이 성숙한 사회시민으로서 살아가는데 기여한다. 기업시민은 학교에서 사회도덕 교육을 통해서는 육성할 수 없었던 시민을 대대적으로 육성해내는 실질적 기반이다. 국가도 할 수 없었던 성숙한 사회시민의 육성을 기업이 과업과 업을 통해 해내게 된다. 성숙된 시민의 육성은 기업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적 책무이다.3
기업시민 운동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아래에서 시작되어서 기업전체로 파급되고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문화로 정착되는 과정이 기본이다. 하지만 기업차원에서 시작한 기업시민도 마찬가지 영향력을 가지고 구성원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 우리가 논의하려는 것은 기업차원에서 시작해서 아래로 전파되는 기업시민 운동이다.

기업시민은 조직시민을 만들고 기업시민과 조직시민은 서로 합작해 사회시민을 양성하여 시민으로 성숙해지기becoming가 점차적으로 파급된다. 기업시민이 불러오는 호혜성reciprocity과, 긍정적 정서의 전염효과contagious effect, 정당성legitimacy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호혜성reciprocity이란 상대가 호의를 베풀었을 때 악으로 갚기보다는 비슷한 수준의 호의로 갚는 인지상정을 뜻한다.4 어떤 기업이 기업시민 행동으로 긍정적 효과를 시작하면 혜택을 받은 다양한 이해당사자들도 같은 수준의 호혜적 시민행동reciprocal citizenship으로 보답한다. 호혜성은 호혜를 베푼 당사자에게 다시 베풀기도 하지만 관련이 있는 다른 당사자에게 베풀어져 확산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어느 수준에 되면 기업시민은 사회전체의 운동으로 전파되고 규범으로 정착된다. 기업에게 규범이란 새로운 표준을 만든 것을 의미한다.
이해당사자를 구성하는 기업들은 기업시민의 행보를 보이는 기업과 장기적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같은 수준의 기업시민 행보를 보일 수 있어야 한다. 한 기업에서의 제대로 된 기업시민 행보는 직접 거래하는 당사자인 협력업체, 주주, 공동체 마을, 납품업체, 고객이 시민이 되도록 돕고 이들을 변화시킨다. 종업원도 예외는 아니다. 종업원들도 자신 회사의 기업시민 행동에 고무되면 자신들의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시민행동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되갚는다. 조직이 시민행보를 보이는데 종업원이 그렇지 못한 경우는 이 종업원은 인지적 부조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도 있다. 조직 내에서 시민행보에 대한 암묵적 표준은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적용되어 이들의 시민으로서의 표준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조직은 기업시민으로 역할모형이 되고 종업원들은 조직시민행동으로 호혜적이 된다.
시민행동은 긍정적 정서를 통해 전염된다.5 회사차원의 기업시민 행보나 종업원 차원에서 촉발된 시민행동은 남들의 성공을 돕는 일이어서 당사자나 수혜자의 긍정적 정서를 촉발한다. 긍정적 정서를 경험한 사람들은 이 긍정적 정서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기 위해 긍정적 정서를 유발했던 행동을 지속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시민기업 행보는 이것을 수행하는 기업의 종업원이나 수혜를 보는 기업이나 이 기업의 종업원이나 이들과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의 긍정적 정서를 통해 비슷한 기업시민 행동을 재생산한다. 또한 기업시민으로 촉발된 당사자들의 긍정적 정서는 사람들이 평소 생각하는 인지적 범주를 확장시키고 이 확장된 범주에 맞는 행동들의 재고를 늘려나가는 성향에 대해서도 언급된다.6 이런 확대 과정을 통해 시민행동이 확대재생산하는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렇게 촉발된 종업원들과 기업이 느끼는 긍정적 정서는 자신과 주변사람들에게 긍정적 정서를 유발하고 전염시켜 다른 기업의 시민행동이나 구성원들의 시민행동을 을 더 광범위하게 전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음은 공인authorization과 배서endorsement라는 두 정당성 기제를 통해 기업시민이 조직시민과 사회시민으로 확산된다.7 공인은 한 차원 높은 조직 단에서 시민행동의 정당성이 제시되어 시민행동이 늘어나는 경우이고 배서는 구성원이 자기 조직적으로 정당성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시민행동이 늘어나는 경우이다. 종업원들은 조직차원에서 기업의 시민행동을 목격하고 여기서 자신들이 행하는 조직시민행동에 대한 정당성의 근거를 획득한다. 조직이 기업시민 행동을 많이 할수록 종업원들도 정당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조직시민행동을 더 많이 한다. 공인의 메커니즘이 작동한 것이다. 구성원들이 조직시민행동을 많이 할수록 이들이 조직 구성원 밖의 대상에게 시민행동을 더 많이 할 개연성이 높다. 조직시민행동이 사회시민행동의 정당성을 지지해주기 때문이다. 공인과 배서라는 두 개의 압력이 강할수록 구성원들은 시민행동을 객관적 현실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재생산한다.
역으로 종업원들의 조직시민행동은 누적되어 기업시민 행동을 독려하기도 한다.
조직의 구성원은 조직의 의사결정자이고 자신의 의사결정을 집행하는 장본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종업원들은 자신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는 기업시민행보를 위한 의사결정을 지지하거나 이미 결정된 기업시민 행보에 대한 열성적인 수행자가되어 기업시민 운동을 직접 전파시키기도 한다.

 

100년 기업 포스코의 초석, 사회적 몰입

지속적인 기업시민 활동은 종업원 뿐 아니라 협력업체, 고객기업, 투자자, 공동체 회사의 성공에 관련되어 있는 기업들을 시민으로 만드는데 기여한다.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포스코가 행한 기업시민 행보는 이해당사자들이 집단적으로 포스코에 몰입하는 사회적 몰입social commitments 현상을 만들어낸다.8
이 사회적 몰입은 기업시민의 명성을 이해당사자들을 넘어 간접적으로 연관되는 기업생태계를 구성하는 사람들에게도 광범위하게 기업시민의 표준을 전파하는 파도를 만들어낸다. 종업원들은 회사가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자신에게 행하는 시민 행보를 역할모형으로 삼아 스스로가 조직시민에 몰입할 뿐 아니라 마찬가지로 조직의 경계를 넘어서도 전파자가 된다. 기업시민 행보로 촉발된 조직시민행동은 이들이 가정과 사회와 공동체에 돌아가서도 시민으로서의 모범적 행동을 하게 만든다. 이들은 가족과 공동체의 사람들을 시민으로 만든다. 시민 제작소로 역할을 기여한 포스코는 이런 사회운동의 주체로서 사회로부터 사회적 몰입Social commitment의 대상이 된다.
포스코에서 시작한 시민행보가 사회적 헌신social commitments라는 물결과 파도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사회를 바꾸는 근원적 변화Deep change 운동으로 정착되면 포스코의 100년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지지는 강화될 것이다. 조용하고 어렵게 시작한 기업시민이라는 변화의 자그만 행보가 사회의 시민운동으로 번져 사회를 근원적 변화Deep change를 이끌어내는 과정은 혼돈이론이 잘 설명하고 있다.
북경마을의 한 마리가 날개를 펄럭이고 있다. 이 날갯짓은 대부분 공기에 조그마한 파장을 일으키고 끝났지만 어느 순간에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파장을 일으킨 나비의 날갯짓이 파장으로 끝나지 않았다. 공기에 충격을 주었던 자그마한 파장이 태평양을 건너는 파도를 일으키고 폭풍이 되어 맨해튼의 건물을 무너트렸다.
이와 같은 혼돈이론이 한 세기 전에는 가능하지 않다가 지금은 새로운 노멀New Normal 이론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전과는 달리 세상이 초연결 디지털 플랫폼 세상으로 변화해서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촘촘히 연결되고 상호의존성이 극대화되었기 때문이다.

 

기업시민 행보의 진정성

대한민국의 서울, 광양, 포항에서 일으킨 기업시민이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북미와 유럽에도 근원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기값으로 작동하는 남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서 성공한다는 기업시민의 진정성 있는 의도가 최소한 5-6년 동안은 유지되어야 한다. 이런 초깃값에 대한 초심을 잃고 기업시민의 근원적 변화시도가 “겉치레, 눈속임, 포장, 빛 좋은 개살구window dressing”로 해석되면 그간 쌓은 공든 탑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진정성authenticity이 있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의도가 속에 가지고 있는 의도와 같다true to oneself는 의미이다. 기업시민의 행보가 회사가 광고한 겉으로 드러난 의도와는 달리 기존의 이미지를 세탁하고 이전의 비즈니스를 포장만 바꾼 생존전략으로 판명된다면 당연히 진정성을 훼손한다.9 회사가 기존의 비윤리적인 문제를 세탁하기위해 의도적으로 수재의연금이나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많이 출연한다면 이것도 쇼윈도우 포장window dressing이나 그린 워싱green washing으로 전락한다.
세계경제에 큰 먹구름을 선사하고 사라진 기업들은 놀랍게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가장 돈을 많이 쓴 회사들이다. 선두주자는 2001년 회계장부 조작이 드러나 파산을 신청한 엔론 Enron 이다. 파산하기 직전까지 엔론은 미국 자선협회의 가장 큰 손이었다. 엔론 파산은 미국에서 회계기준을 강화하는 법인 SarbanesOxley 법을 통과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법에 따라 엄격한 회계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하자 그간 회계 진실성을 숨겨왔던 많은 회사들의 실체가 줄줄이 드러났다.
2002년에는 아델피아 Adelphia, AOL, 브리스톨-마이어스, Bristol-Myers Squibb, CMS 에너지, K-Mart, 머크 Merck & Co, 메를린치 Merrill Lynch, 퀘스트 Qwest
Communications, 타이코 Tyco International, 월드컴 WorldCom, 2003년에는 파멀라트 Parmalat과 노텔 Nortel에서 2004년에는 치퀴타 Chiquita Brands
International와 AIG에서 회계부정이 발각되었고 이와 같은 회계부정의 릴레이는 2010년 리만 브라더스 Lehman Brothers의 파산과 그 이후 번지기 시작한 월가의 시위로까지 이어진다. 이런 회사들이 제공한 공시자료를 보면 공통점이 드러난다. 이런 회사들은 자신의 불순한 의도가 드러나지 않게 숨기기 위해 자선사업 내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심지어는 기업시민으로의 행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의 의도에 대한 진정성이 훼손되자 세상은 한 순간에 이런 회사에 등을 돌렸다. 지금은 초연결세상이어서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연결된 것들에는 CCTV가 녹화되어 공개된다. 의도를 꾸미고 숨길 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심지어 최근에는 페이스북도 자신들이 밝힌 사명이 윈도우 드레싱이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져 주가가 급락했다. 저커버그가 나서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사명을 새롭게 개정하고 이 사명에 대한 헌신을 다짐했다.
초기에 선포한 기업시민이 100년 기업 포스코를 실현시키는 수단으로 적어도 5-6년 동안 진정성 있게 작동될 때 기업시민은 조직시민과 성숙한 사회시민을 육성하는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이럴 경우에만 포스코의 기업시민을 통해 육성된 조직시민과 사회시민들의 사회적 헌신이 동원되어 이들은 존경받는 100년 기업 포스코의 행보에 열광적 지지자가 된다. 기업시민에 이입된 진정성 있는 의도의 초기값을 향후 적어도 5-6년 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기업시민을 강하게 전파시키는 것만큼 중요하다.
향후 5-6년 간 초기값의 진정성이 유지될 때 기업시민 행보는 조그맣고 미미한 시도를 넘어서 사회를 바꾸는 운동이자 규범으로 전개된다. 5-6년간의 지속적인 진정성 있는 기업시민의 행보를 실천할 수 있다면 포스코 기업시민의 진실한 의도가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변화의 혼돈을 이기고 프랙탈fractal을10 형성해 포스코를 진성시민authentic citizen 양성소로 브랜딩할 수 있다. 한 기업이 비즈니스에서도 전문성을 입증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통해 시민을 양산해 국가가 못했던 시민국가로의 국격을 높이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외부사람들이 포스코 구성원을 묘사할 때 튀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듬직하고 진중한 맏형 이미지를 떠올린다.11 맏형답게 외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가족 포스코를 비난하지 않는다. 포스코 사람들의 이미지를 다른 기업과 한 마디로 비교하면 성실하고 정직하고 일을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을 정도로 믿을만하다 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포스코 구성원들이 성실하고 정직하고 믿을만하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이 진정성에 대해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런 진정성이 향후 5-6년은 포스코 구성원들의 기업시민 행보에서도 증명되어야 한다는 점이다.12 기업시민 행보를 통해 남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서 성공한다는 것이 포스코 내부 구성원에게도 실현되는 모습을 보이고 외부 구성원들에게도 실현되는 모습을 보일 때 기업시민에 대한 진정성은 확보된다고 볼 수 있다.

 

기업시민의 편익

BCG 그룹이 자신들이 수행한 최근의 프로젝트 사례에서 기업시민 활동을 통한 TSItotal societal investment에서 증가분valuation premium에 따른 TSRtotal shareholder return 증가분margin premium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13 분석에 따르면 시민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질 경우 여기서 얻어지는 결과는 회사의 기술적 R&D에 상당한 기간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을 때 돌아오는 결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산출하고 있다.
포스코의 기업시민 플랫폼도 제대로 가동이 된다면 포스코의 기업 가치를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업시민이 되어 기업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서 크게 성공한 기업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기업생태계에 참여하고있는 참여자들의 고통을 이들과 같이 협업해서 혁신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진정성을 인정받으면 포스코의 기업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에 주는 효과 외에도 기업시민에 대한 진정성 있는 몰입은 포스코에 방패효과와 심리적 안정, 포스코가 중시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문제, 종업원들의 주인의식의 문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패 효과
임진왜란의 전세를 뒤집어 일본군을 조선반도에서 퇴각하게 만든 전투가 1597년 10월에 치러진 명량 해전이다. 이 전투에서 이순신은 해군에게 남겨진 12척과 새로 구축한 한 척 모두 13척의 판옥선으로 333여척의 일본군과 맞서 313척을 격파시킨다.
그나마 한 척은 부서져서 말이 13척이지 실제로는 12척으로 전투를 치렀다. 유명무실한 해군을 없애고 육군과 합류해서 싸우라는 선조의 명령에 “신에게는 아직 12척의배가 남아 있습니다”라고 상소를 올렸다. 해군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선조에 대항해 이순신장군은 명량 해전에서 12척으로 해군의 존재이유를 살려냈다.
기업시민 전략이 진정성 있게 실행된다면 기업시민은 포스코의 구성원들에게 방패 내지는 울타리 역할을 수행한다. 제철보국이라는 초기의 사명이 시대에 맞춰 공진화되지 못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사명의 울타리가 없는 상태로 지내왔다. 울타리가 사라지자 포스코는 전통적으로 주인이 없는 국민기업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정치인들의 먹잇감으로 전략했다. 포스코 50년 역사의 대부분은 국민기업으로서의 수난사로 점철되어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에 시달렸다. 심지어는 정권의 입맛에 따라 8명의 회장이 모두 중도하차하는 불운을 경험했다.
포스코의 기업시민의 울타리가 일관되게 작동이 된다면 포스코는 이런 정치적 외풍에 대한 방패가 되어서 처음으로 외풍에 시달리지 않는 기업으로 태어날 개연성이 있다. 포스코가 천명한 기업시민이라는 울타리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어떤 정권도이 울타리를 부수고 정치적 입김을 행사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아무리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이라도 포스코에 정치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은 정당한 스스로 시민으로서의 가치를 부인하는 꼴이어서 자신의 정치적 생명에 치명상을 받을 수 있다.

••심리적 안정감
기업시민이 제대로 작동되고 어느 정도 신뢰를 얻는다면 기업시민 전략은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상당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줄 수 있다. 말 그대로 포스코의 윤리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정치가들의 욕심과 사욕으로부터 포스코를 막아주는 역할만큼 중요한 역할이 구성원들에게 해주는 심리적 안정지대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부터 자신의 심리적 안정지대를 확보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진 시대이다. 기업시민과 같은 기업이념의 울타리가 없는 조직은 심리적 안정지대가 사라져 환경의 압력이 그대로 침투해서 구성원들이 시도 때도 없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린다. 기업이념의 울타리가 없어서 심리적 안정지대가 제공되지 못하는 조직은 모든 것이 생존모드로 전락한다. 심리적 보호막을 상실한 구성원들은 항상 불안, 공포, 초조, 우울감, 조바심에 시달리게 된다.
제대로 된 심리적 울타리를 가진 회사는 기업이 지향하는 철학과 가치가 분명해서 구성원들은 혼돈의 시기에 반드시 해야 할 일과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분명하게 구별한다.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울타리 안에서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것도 분명하다. 심리적 울타리 안에서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실력과 전문성을 쌓고 혁신에 동참하는 일에 몰입한다면 이 과제를 안정적으로 수행해가며 혁신의 선두에 설 수 있다. 심리적 안정지대를 가진 기업들은 역설적으로 더 혁신적이고 더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을 보인다. 심리적 안정지대를 확보한 회사에서는 꾸미고 치장하고 부풀리기 위한 소모적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목록으로 제시된다. 자신만의 성벽을 쌓거나 자신만의 동굴을 파고 숨어사는 일이 사라진다. 조직이 설정한 울타리의 가치에 몰입하는 한 모든 사람들은 소중한 가족의 일원이라는 메시지가 분명해진다.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 시대에 회사의 사명으로 만든 심리적 울타리가 무너져 있다는 것만큼 생존의 불확실성을 담보해주는 것은 없다. 기업이념의 울타리를 복원할 수 있는 회사만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초일류회사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회사들은 기업이념의 울타리가 홈페이지에만 존재하고 유명무실해져서 구성원들에게 심리적 울타리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혁신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스코의 기업시민 운동의 성공은 심리적 울타리를 복원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안전사고
기업시민 포스코가 그리는 회사의 모습은 “신체적 안전, 심리적 안정감, 생활의 안정이 보장되는 창의의 조직문화가 토대가 되는 곳이다. 이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이다. 4가지 핵심가치 중 첫 번째로 안전을 꼽고 있다. 업의 특성이 장치산업이어서 한 번의 사고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안전사고는 자연재해에 의해서 발생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99%가 인재이다.
사실 시스템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까지 부문이 연결되어 있는 시스템은 수도 없는 경고를 보낸다. 어떤 이유인지 이 경고가 무시되고 이 경고를 조치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못한다. 경고가 지속적으로 숨겨져 임계점에 도달하면 버티지 못하 사고로 터진다. 병원에서 벌어지는 안전사고도 마찬가지고, 공사현장에서 벌어지는 안전사고도 마찬가지이며, 장치형 대형공장에서 벌어지는 대형사고는 특히 인재다. 가장 위험한 믿음이 안전교육만을 통해 이런 안전사고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시스템의 경고를 무시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안전사고는 루트를 바꾸어서 두더지처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지금까지 안전에 대한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인재로서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모든 조직은 심리적 안정지대가 무너진 조직이다. 특히 심리적 안정지대를 구축해주는 기업의 이념과 철학의 울타리가 무너진 경우다. 기업이념과 철학이 작동해 튼튼한 울타리로 작용하고 있는 한 이 울타리가 만들어낸 심리적 안정지대를 공유하는 모든 구성원은 한 가족이자 동료이자 파트너이다. 울타리 안의 모든 사람들은 운명의 파트너가 되어 회사가 정한 사명을 제대로 전문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서로의 학습과 성장을 격려한다.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실수가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피드백되어 안전사고로 번지기 전에 수정된다.
200년이 넘는 글로벌 기업 듀폰은 1811년 안전규정을 기업의 중요한 가치로 실천하고 있다. 화학 장치산업의 특성상 사고는 대형사고로 번지게 되어있지만 지금까지 대형사고가 없었던 이유는 듀폰의 사명과 가치의 울타리가 튼튼하게 둘러져 있고 구성원들이 이 울타리에 대해 믿음과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기업시민이라는 이념과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가 사명의 울타리로 작용한다면 조직은 더욱 수평화 되고 불필요한 보고서는 사라질 것이다. 구성원들은 기업시민의 울타리 안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안심하고 피드백해가며 학습에 몰입할 수 있다.

 

향후 전망

제대로 된 기업시민 활동은 시대에 공감이 되는 메시지를 창출하여 다양한 내외 구성원으로부터 자원을 유연하게 동원하여 지속가능한 재무적 성장을 누리게 한다. 기업시민에 대한 정책은 기업을 가격과 품질을 넘어 사명과 목적의 수준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탁월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 스스로가 시민으로서의 행보를 보인다는 것은 구성원들을 자연스럽게 시민으로 성숙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자발적 시민행동을 하는 구성원으로 가득한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의 경영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또한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시민들에 대한 개념보다 기업은 일을 통해 더 자연스럽게 시민들을 길러낸다.
이런 기업시민 행동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기업시민으로서의 행보에 대한 진정성이 담보되어한다. 기업이 대외적으로는 기업시민행보를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종업원들이 자신의 회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기업시민 활동을 벌이기보다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기업시민을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업시민에 대한 회사차원의 투자를 연기로 받아들인다. 결국 종업원들이 자신 회사의 기업시민 행보를 연기라고 규정하면 자신 기업이 자신에게 수행하도록 요구하는 기업시민 행보도 연기수준에서 수행할 것이다.
회사의 홈페이지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기업시민 행보가 현란하게 광고되지만 실제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국면에서는 이런 약속과는 독립적인 방식으로 생존을 위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회사는 대표적으로 기업시민을 연기하는 회사들이다. 종업원들에게 기업시민 행보가 기업이 설정한 사명을 구현하려는 진정성이 있는 활동으로 여겨지면 종업원들은 자신의 역할에 기업시민에 대한 기대를 내재화 시켜 일인칭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자발적으로 수행한다. 기업시민은 구성원들이 고객과 공동체를 위해기업의 사명을 자신의 일인칭 역할에 자발적으로 내재화 할 때 자연스럽게 달성된다.
기업시민 이념이 포스코의 문화적 코어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 앞으로 고심해야 할 일은 기업시민의 이념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살려내는 일이다. 과거를 살려내는 일이란 고사당할 위기에 처한 제철보국이라는 지금까지의 기업이념을 기업시민 이념으로 보다 현대적 의미에 맞게 재해석해서 오래된 새 길을 만드는 것이다. 기업시민의 입장에서 재해석해내고 이를 위한 경영의 프랙티스를 만들어내 제철보국이라는 이념이 제대로 부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과거를 살려내는 길이다. 다른 하나는 미래를 살려내는 일이다. 기업이 전략을 세우고 생존을 위해서만 노력한다면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미래에서 생존가능성은 없다. 이런 기업들은 필연코 죽음을 직면하게 된다. 이런 미래의 죽음에 대항해 포스코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포스코가 사라질 수 없는 존재이유를 살려내 존재우위를 실현해 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스코가 100년 기업이 되었을 때 후세에게 남겨주어야 할 목적이 실현된 상태인 유산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이것을 현재로 가져와서 하고 있는 일과 과제와 업에 개입시켜 실제로 실현시켜야 한다. 기업시민으로의 행보가 제철보국의 과거를 살려내고 100년 기업으로서 유산을 성공적으로 실현시켜 바통을 놓치지 않고 후세에 전달하는 역할을 완수할 수 있을 때 미래는 기업시민을 통해서 다시 부활하는 것이 된다.
기업시민 활동이 이와 같은 사명을 구현하기 위한 정당한 전략적 도구로 제대로 실현된다면 구성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의미를 가지고 몰입하고, 실제로 자신의 역할을 통해서 세상에 더 나은 가치충격을 준다는 체험을 하게 된다. 내부 구성원들도 포스코를 건강하게 성장시킨다는 목적에 동참할 것이다. 구성원들의 이런 체험들이 축적되어 자신이 수행하는 역할의 전문성이 점점 신장되는 제대로 된 성장체험을 하게 된다. 제대로 된 기업시민 회사의 직원들은 회사가 만들어준 사명 지향적 전문가의 놀이터에서 전통적 회사의 직원들에 비해 일을 통한 충만fulfillment과 열의engagement를 체험한다. 직원들의 사명의 울타리 안에서 충만함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기 위해 몰입하는 기업들은 생존을 넘어서 번성을 누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
포스코의 기업시민운동은 포스코가 50년의 역사를 넘어서 백년기업으로 성숙해가는 근원적 변화의 초석을 다시는 일이다. 진정성 있는 기업시민 운동이 포스코의 문화로 제대로 내재화 될 수 있다면 기업시민은 포스코 웨이로 정착되어 포스코가 경쟁우위를 넘어서 존재이유를 실현시켜 존재우위를 확보한 존경받는 백년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