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모두가 하나가 되어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소중한 시간
[BCCCC주관 ICCC 개요]
올해 보스턴 칼리지 기업시민센터 (Boston College Center for Corporate Citizenship, 이하 BCCCC)가 주관하는 국제 기업시민 컨퍼런스(International Corporate Citizenship Conference, 이하 ICCC)는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다. ICCC는 기업시민 관련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199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는 메인 후원사Convening Sponsor인 종합 물류기업 페덱스FedEx 본사가 위치한 미국 테네시Tennessee주 멤피스Memphis에서 진행되었다. 올해국내에서는 포스코, 포스코홀딩스, 포스코경영연구원에서 컨퍼런스에 참여하였는데 생생한 아이디어와 분야별 전문가가 모여 더 나은 세상을 향상 시너지를 창출하는 그 현장으로 떠나보자.
[2024년 컨퍼런스주제 및 진행 방식]
2024년 컨퍼런스 주제는 바로 “하나One”이었다. “하나One”는 기업시민정신을 잘 나타내는 통합과 공동의 목표를 상징하는 동시에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하나의 아이디어, 프로젝트, 노력 등을 상징하기도 한다. 좋은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는 혼자 알고 있으면 하나의 긍정 경험에 머무르지만, 다양한 전문가와 이를 공유하고 확산한다면 큰 임팩트로 발전하게 된다. 결국 이번 주제는 참석자 모두가 하나로 뭉쳐 다양한 아이디어와 경험을 나누고 발전시킬 방향을 공유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하나뿐인 이 세상을 더욱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즉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염원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겠다.
컨퍼런스 진행 방식 역시 “하나One”라는 주제에 맞게 설정되었다. 우선 컨퍼런스는 모든 참석자를 대상으로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대담 형태의 메인 세션 General Session과 세부 주제에 따른 분과별 세션 Breakout Session으로 구분되었는데 단순 아이디어 전달보다는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시너지를 위해 토론할 수 있도록 강연보다는 전문가 패널 토론 방식을 도입하였다. 특히 따른 분과별 세션 Breakout Session은 주제에 따라 패널 토론, 심층 사례 분석,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미니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여 참석자들이 몰입하고 관련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세션 밖에서도 참가자들이 충분히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한 BCCCC 의 노력도 돋보였다. 식사 테이블을 산업별로 또는 담당 업무(임직원 자원봉사, 기부, ESG 공시, CSR 프로젝트 등)별로 구분하는 것과 세션과 세션 중간에 칵테일파티나 다과회 등 자연스럽게 참가자들이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다수 마련한 것 모두 참신한 시도였다.
[개최지 지역 특성과시의 적절한 이슈를 반영한 주요 세션]
올해 컨퍼런스가 개최된 멤피스는 미국의 남과 북을 잇는 미시시피 강변에 위치한 도시로 교통 및 무역의 중심지이자 락앤롤Rock&Roll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멤피스는 흑인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은 미국 남부 지역에서도 흑인 비율이 특히 높기로 유명한데 미국 전체 인구 중 흑인 비율은 14%(2023년)지만 멤피스는 그 비율이 64%일 정도로 평균 대비 높다. 이런 개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흥미로운 세션이 있었는데 바로 “흑인 창업 성공 지원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산학협력”이었다.
세션에서는 백인 대비 멘토링 및 교육 기회가 부족하고 투자 기회가 자본 접근성도 낮아 상대적으로 창업 후 성공하기가 어려운 흑인들을 위해 PNC은행과 하워드대학교 Howard University 등 HBCU(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 전통적으로 흑인 비율이 높은 대학)가 뭉쳐 기획하고 진행 중인 창업 생태계 활성화 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자산 기준 미국 8위인 PNC은행은 지역사회 개선을 위해 2021년 120조를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며 흑인 창업 지원 역시 그중 일부로 전문가 멘토링 및 교육, 창업자 네트워킹, 창업 자본 지원 등을 통해 꿈이 있는 흑인 대학생들에게 성공 경험을 부여하며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아울러 이번 컨퍼런스 메인 후원사인 FedEx 社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운송사로 택배 운송을 위해 수많은 트럭과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엄청난 만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남다른 접근 방법을 소개하였다. 화석 연료 트럭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탄소 배출이 적은 재생연료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솔루션이 있었지만, 그중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자연 탄소포집 Natural Carbon Capture이었다. 창업자이자 회장인 프레데릭 스미스 Frederick W. Smith는 모교인 예일대학교 Yale University에 1,360억원을 투자하여 자연탄소포집 연구센터 Yale Center for Natural Carbon Capture를 만들었는데 이곳에서는 대기권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대규모 숲의 광합성에 기반한 생물학적탄소포집 Biological Carbon Capture과 지하 암석층에 고농도 탄소를 분해하여 저장하는 지질학적 탄소포집 Geological Carbon Capture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FedEx가 투자했지만 지구 온난화는 인류의 이슈인 만큼 연구센터에 FedEx 명칭을 넣지 않은 점과 전 세계 연간 탄소배출량이 370억 톤이나 위와 같은 생물학적 탄소포집으로 연간 8,000억 톤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기업이 이런 연구를 후원하고 주도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포스코 참여 세션 후기]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한 포스코그룹은 총 3개의 분과 세션 Breakout Session 패널 토론에 참여하였다. 포스코홀딩스는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모든 부서로 확산하는 기업시민’이란 주제로 참여했다. 포스코는 ‘기업문화의 핵심 요소로서 지역사회 참여’란 세션에 참여했는데 자원봉사와 기부, 각종 CSR 프로그램 소개 등 회사별로 특색 있는 프로젝트가 소개되는 만큼 13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며 세션이 큰 흥미를 보였다.
패널은 미국 보험사인 트래블러스 Travelers 지역사회 협력 담당 선임 부장인 리타 오티즈 Senior Director, Community Relations, Travelers / Assistant Vice President, Travelers Foundation가 주재하고, 포스코 기업시민실 사회공헌그룹 고남규 과장을 비롯하여 미국 반도체 회사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사회공헌 담당 이사인 앤디 스미스 Director of Giving andVolunteering, Texas Instruments; Executive Director, TI Foundation, 포스코 고객사인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 사회공헌 총괄 상무인 하이디 마그야 Executive Director of CorporateGiving, General Motors가 참여했다.
포스코는 상생을 중시하고 공적인 사명감을 가진 포스코 고유의 Spirit을 바탕으로 포항 및 광양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역사를 설명하면서 봉사활동, 기부, 각종 CSR 프로젝트를 통한 지역사회 참여가 기업 문화로서 내재화되었는지 강조하였다. 우선 업 Business Expertise에 기반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로서 국내외 저소득층 또는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해 철로 튼튼한 주거 환경을 만들어주는 스틸빌리지 프로그램과 해양 환경 보전을 위한 트리톤 바다숲 프로젝트, 문화예술 도시로의 격상을 위한 포항 스페이스워크, 광양 구봉산 프로젝트를 소개하였다.
포스코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방정부나 지역사회와 관계를 탄탄하게 만들어 다양한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선순환전 관계 형성에 기여함을 강조했다. 특히 포스코는 패널 토론 특성상 단일 강연자가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 만큼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아래와 같이 포스코 사회공헌을 소개하는 팜플렛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나아가 자매마을부터 재능 봉사활동까지 포스코 고유의 임직원 나눔문화 참여 현황도 공유하였다. 오랜 역사를 지닌 자매마을을 통해 지역사회 곳곳과 연결되어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임직원 역량과 재능을 활용하여 지역사회를 세심하게 돌보는 재능봉사단 사례를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특성이 임직원 만족도와 참여도를 높이는 만큼 현재 113개 재능봉사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어벤져스 Avengers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동시에 포스코1%나눔재단을 통해 봉사활동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부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는데 기부자가 직접 참여하여 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기부처도 지정할 수 있는 만큼 임직원 참여율이 98%에 달한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제도 역시 관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포스코는 임직원 나눔문화 참여를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최고 경영층 참여와 인정이라고 강조하면서 최고 경영층이 주기적으로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고 우수봉사자 나눔 마일리지 시스템을 통해서 일정 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진행한 직원들에게는 대표이사가 직접 포상을 진행한다고도 소개했다. 아울러 포스코 명예의 전당에도 우수봉사자를 헌액하는 등 포스코가 얼마나 나눔문화에 진심인지 강조하였다. 이외에도 관객들은 포스코가 우수봉사자 승진 가점 제도를 통해 참여를 유도하는 점과 봉사단 가입부터 봉사활동 신청, 현황 조회 등 봉사와 기부 관련 모든 정보를 어디서든 쉽게 조회할 수 있는 나눔 활동 통합지원시스템에도 큰 흥미를 보였다.
제너럴 모터스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에서도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제너럴 모터스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제너럴 모터스 학생 봉사단 GM StudentCorps를 소개하며 매년 여름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은 본사 디트로이트 지역 고등학생을 선발하여 제너럴 모터스 인턴으로 직접 고용하고 지역사회 개선 프로젝트, 멘토링, 각종 업무 스킬 개발 등을 통해 미래 리더로 육성한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제너럴 모터스 퇴직자가 멘토로 참여하여 봉사단원과 굉장히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었는데 참여 학생은 물론 퇴직자 역시 은퇴 후에도 회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최첨단 반도체 회사인 만큼 주요 봉사단으로서 로봇봉사단을 소개하였는데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여 지역 중고등학생에게 로봇 관련 교육을 하고 같이 만들기도 하며 만약 전국 대회에 나가 수상을 할 경우에는 인센티브까지 부여하는 우수한 프로그램이었다. 결국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인 만큼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결국은 우수한 인재가 되어 회사 와 사회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추진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 했다.
[ONE: 모두가 하나가 되어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소중한 시간]
이번 컨퍼런스는 회사별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공유하기도 하고 고민거리 역시 솔직하게 토론하면서 해법을 찾아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패널 토론 이후 코카콜라, 트래블러스 등에서는 봉사와 나눔 관련 일반 직원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서 재능봉사단, 포스코1%나눔재단 사업선정위원회 관련 성공 경험을 문의하였으며 포스코 역시 2030세대의 나눔문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고민을 공유하며 이와 관련 성공 경험을 지닌 기업으로부터 팁을 얻기도 하였다. 또한 네트워킹 시간에 포스코 대학생봉사단인 비욘드 Beyond와 로봇 만들기 재능봉사단 사례도 각각 제너럴 모터스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에 벤치마킹 가능한 부분도 구체적으로 공유하면서 각자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한 단계 발전시킬 가능성도 모색하게 되었다. 결국 기업시민 전문가, 실무자, 학자 등 다방면에 근무하는 400여 명이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가진 고민을 공유하고 솔루션을 토론하는 자리였으며 “하나One”라는 주제에 걸맞게 집단 지성을 모아 모두가 하나가 되어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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