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ESG트렌드 및 대표기업
기후 변화는 중국 내 폭풍해일, 해안 홍수 및 침식 등을 유발했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저지대 연안 도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데, 이들 지역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3에 기여하고, 중국 인구의 약1/5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2030년까지 중국 GDP의 2.3%가 감소할 것 으로 예측된다. 중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하여 지속가능한 개발을 법제화하였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도 ESG경영 실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SG는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시작된 개념이라, 상대적으로 중국에서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ESG에 대한 통합적 논의보다는 독자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즉, 탄소배출과 관련된 환경문제, 사회주의 시장경제 하에서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속적인 금융시장 개방과 관련된 글로벌 스탠다드 수용 등 이슈 별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ESG 운영의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중국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정점에 도달하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국무원에서는 “2030년 이전 탄소 정점 도달 행동 방안”을 공표하며, 206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5가지 핵심 방침을 발표하였다.
최근 중국에서는 탄소중립 목표 수립의 일환으로 중국 최초의 생태·환경 모니터링 위성을 발사하였다. 초분광 관측 위성은 중국 궤도에서 가동되어 중국 내 이산화탄소, 메탄 및 기타 온실가스GHGs의 농도와 분포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생태·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탄소중립 정책을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에는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기존 규정은 없지만, 저탄소 경제로 전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2023년 4월 30일 기준, 지속가능성ESG 보고서를 발간한 상장기업 수는 약 1,700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2년 연차 보고서에 탄소 배출량 감축 조치와 그 효과를 공개한 기업은 2,500개로, 처음으로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이를 통해 ‘탄소 중립’ 목표 아래 ESG 경영이 중국 내 모든 산업 분야의 기업들에게 필수 과제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본 원고에서는 비즈니스와 사회 분야 모두에서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일리, 포스코 차이나, 그리고 징동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일리 Yili]
일리는 중국의 대표적인 유제품 기업이자, 중국 유제품 업계 최초로 탄소중립 검증을 받은 친환경 기업이다. 축산업은 탄소배출의 주요 원천 중 하나로서 전 세계 온실가스의 16.5%를 차지하지만,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었다. 일리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중국 내몽고 아루커얼친기 황무지 지역에 알팔파와 귀리를 심어 매년 5,500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더불어 이 목초지에서 생산한 알팔파와 귀리 건초를 소의 주 사료로 이용함으로써 젖소의 소화 흡수율을 개선하여 장내 발효로 인한 메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이러한 “통합 농업” 산업 모델은 탄소 배출원을 크게 줄이고, 흡수원을 늘려 농업과 축산업에서 저탄소 개발을 위한 성공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은 탄소 흡수 능력이 큰 산림을 보존하는 것이다. 일리는 삼림 보호를 위하여 기존 목재를 사탕수수로 대체한 중국 최초의 식물 기반 뚜껑을 생산했다. 또한, 중국 최초로 알루미늄 포일을 사용하지 않은 저탄소 무균 종이 기반 적층 포장을 개발하여 재활용 효율성을 높였다. 일리는 생산 과정을 넘어, 폐기 과정에 도 온실가스 배출 감소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저장성에 위치한 일리 공장은 슬러지 배출량 0%와 일반 고형 폐기물 100% 규정 준수 처리를 달성하며, 저장성 최초의 “폐기물 없는 공장”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일리는 탄소감축 모델을 통해 2022년 초 중국 최초로 ‘탄소 제로 우유’를 출시했다. 이처럼 일리는 제품의 생산, 운송, 포장, 폐기 전 과정에서 탄소감축 모델을 구축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 차이나 POSCO China]
글로벌 철강기업 포스코는 2022년 5월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에 공식 가입해 생물다양성 관련 재무정보 공개 기준 개발에 참여하고, 사업장 인근의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강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포스코차이나는 2022년 중국녹색탄소싱크재단에 20만 위안을 공익기금으로 기부하였으며, 훈춘지역 야생 동북 호랑이 보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치어 하천 방류 및 야생 조류 보호 행사를 개최하며 다양한 생물보전 활동을 개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는 탄소배출 감소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 광동은 공장 지붕에 친환경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여 태양광 전력 운영을 통한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이로 인한 CO2 감소량은 연간 155톤으로 추산되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사랑의 부엌 프로젝트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해 왔다. 중국 장자강 지역에서 시작된 사랑의 부엌 프로젝트는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10가구의 주방을 개조했다. 또한, 포스코는 광둥성 지역의 주택 수리 및 재건축을 돕는 99사회취약가구 프로젝트(the 99 Socially Vulnerable Household project)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포스코 광동은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뤄수이촌에 HSC포스코대교를 건설하여 주민들의 교통난을 해소하였다.
포스코는 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위챗 앱 ‘스마트 저탄소 생활’을 개발하였다. 중국 전 지역 법인들이 앱의 저탄소 챌린지를 통해 저탄소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2023년 6월 현재까지 총 참여 인원 4800명, 누적 탄소 감축량은 CO2 415.1톤을 넘어섰다. 또한, 나무 심기 캠페인을 통해 1998년부터 2023년 까지 20년간 중국에서 1만여 명의 임직원이 17만 그루 이상의 묘목을 심으며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자체 생산한 스테인리스 스틸을 활용한 2만 개의 젓가락을 제작하여 지역사회에 배포하는 등 당사의 저 탄소 친환경 이념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징동 물류 Jingdong Logistics]
이커머스 기업 징동은 보관, 포장, 운송, 컴퓨팅, 재활용 및 사무실의 협업을 통하여 녹색 공급망의 빠른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징동은 저탄소 에너지 시스템 건설을 위하여 옥상 태양광 발전을 통한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징동 물류 단지에 추진하고 있다. 이번 광저우, 샤먼 등 1선 도시에 물류 창고 태양광 지붕 건설이 완료되었으며, 연평균 탄소 배출량은 약 42,200톤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징동은 “효율적인 차량 운영과 종합적인 배기가스 감축”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하여 새로운 에너지 물류 차량을 투입했다. 2022년 징동은 첫 수소 에너지 물류 트럭 운행을 시작했다. 이 트럭은 단일 용량이 18톤인 9.6m 밴으로, 트럭에 수소 연료를 충전하는 데 3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한 번 충전으로 4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연료 트럭에 비해 매달 약 7.53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2022년까지 징동은 5,418대의 신에너지 차량을 운행하였고 2030년까지 100% 새로운 에너지 물류 차량 교체 및 재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와 개발 과정은 징동의 궁극적 목표인 “탄소 제로 운송”의 건설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징동의 농촌 활성화 ‘벤푸 계획’이 시작된 이래 22개월 동안 농촌의 생산 가치를 6,200억 위안 이상으로 끌어올려 수백만 농민의 소득을 크게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22년에 징동은 쑤첸시 농업농촌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양식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두 파트너는 함께 중국 제철 별미인 털게의 평균 품질을 높이기 위한 통일된 품질 지침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인 털게 품질 관리 표준을 발표했다. 또 한 징동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쑤첸시에 협력 창고를 건설하고 쑤첸 털게의 대규모 사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정의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품질 향상, 소비자 만족도 향상, 농가소득 강화, 생산량 증대, 고품질 농산물 생산의 선순환을 촉진하는 한편, 규모의 경제를 통해 농가의 산업 운영비 절감 및 산업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고 있다.
출처 : 기업시민리서치 2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