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런티어 루키] 3편. 손재주로 빚어낸 나눔, 풍선아트로 행복을 물들이다
– 포스코 디지털혁신실 정보기획그룹 이가영 과장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사회에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젊음의 패기와 남다른 아이디어로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포스코의 젊은 우수봉사자를 매월 1명씩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볼런티어 루키는 포스코 서울풍선아트재능봉사단을 비롯해 6개 봉사단에서 활동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디지털혁신실 정보기획그룹 이가영 과장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디지털혁신실 정보기획그룹 IT서비스섹션에서 근무하는 이가영입니다. 저는 대학 졸업 후 5년간 육군 장교로 근무하다 2013년 포스코에 입사해서 벌써 11년이 지났습니다. 나라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다가 더 넓은 사회에 나가 성장하고 싶어 전역을 결심했고, 마침 포스코에서 전역 장교를 대상으로 채용하고 있어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손꼽히는 포스코의 문을 두드렸죠.
사실 저는 포스코와 인연이 깊습니다. 2007년, 청년 나눔 인재를 양성하고자 포스코에서 창단한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 1기에 참여하며 제 생애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당시 취약계층의 집을 지어주는 건축 기금 마련을 위해 ‘자전거로 짓는 사랑의 집’ 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일주일간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았어요.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더위와 싸우며 오로지 자전거 하나에 의지해 포스코센터를 출발해 강원도 강릉을 거쳐 동해안을 따라 포항까지 완주했죠. 그때 느낀 그 성취감을 떠올리면 아직도 뭉클하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봉사도 이어갔어요. 인도 델리 북서부 지역에 있는 바와나라는 곳에서 취약계층 거주 지역의 건축 봉사를 한 건데요. 너무나도 열악한 생활 환경에 놀랐지만, 그럼에도 해맑은 아이들을 보며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아늑한 보금자리를 선물하고 싶어 열심히 땅을 파고, 벽돌을 나르고 쌓아가며 집을 지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지요. 비욘드 봉사단에서의 활동은, 땀 흘리며 나누는 봉사의 기쁨을 처음으로 깨닫게 된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입사 후에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은 종종 했으나 선뜻 나서지 못했어요.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아이를 낳았고, 육아 휴직을 신청해 아이와 시간을 보냈죠. 시간이 지나 복직하게 되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했는데요.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느꼈지만, 육아를 도와주시는 친정엄마에게 늘 아이를 부탁하고 나오기가 죄송스럽기도 했고요. 그 무렵, 관심 있던 분야의 재능봉사단이 창단됐어요.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는 이유라면,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어느 정도는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때부터 더욱 열심히 봉사활동을 다니게 된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당시 제게 유일한 힐링은 바로 봉사활동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을 이제는 아이와 함께하고 있네요. 🙂
저는 주로 손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풍선아트재능봉사단과 조경봉사단, 손사랑(뜨개질)봉사단, 사랑의재봉틀봉사단, 이미용봉사단, 손으로 하는 활동은 아니지만 목소리를 활용한 굿보이스봉사단까지! 총 6개 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답니다. 먼저 풍선아트재능봉사단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배려 계층에게 풍선아트를 선물해 정서적인 즐거움을 드리는 봉사단입니다. 조경봉사단에서는 외부 조경활동뿐 아니라 지역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시니어센터 등을 방문해 함께 반려 화분을 만든다거나 미리 만든 작품을 어르신들께 전달하여 심리적 안정을 돕고 있습니다. 손사랑(뜨개질)봉사단은 활동 초기에 뜨개질을 이용한 방한용품을 제작했었는데요. 현재는 어린이 가방에 달 수 있는 안전키링이나 가방 파우치 등을 만들어 지역 아동센터나 취약계층 복지시설 등에 전달하고 있어요.
사랑의재봉틀봉사단은 재봉틀을 이용해 마스크, 가방 같은 생활용품이나 소아암 어린이들의 가슴에 삽입된 히크만 카테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히크만 주머니 등을 제작하고, 마찬가지로 이를 취약계층에 지원하고 있고요. 이미용봉사단은 지난달 창단한 따끈따끈한 봉사단이에요~ 주로 어르신을 대상으로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하지요. 이미용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막상 배우니 엄청 흥미롭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직접 가위를 구매해 집에서도 나 홀로 연습 삼매경에 빠져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굿보이스봉사단! 책을 지정해 봉사단원분들과 역할을 나누고, 성우처럼 다양한 목소리를 녹음하여 시각장애 및 다문화 가족에게 보이스 레코드북을 지원하는 봉사단이에요. 6개의 봉사단 중 유일하게 손으로 하는 봉사활동은 아니지만, 완성된 레코드북을 필요한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제가 하는 봉사활동이 주로 손을 사용하는 활동이다 보니 사실 어딘가에 가서 대면 봉사를 하기보다 포스코 나눔스쿨이나 집에서 만들어 전달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누구나 쉽고 편하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은 편이죠. 그래서인지 자녀와 함께 참여하는 분도 정말 많아요. 부담 없이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은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내 보세요! 가입을 적극 권장합니다. 🙂
많은 활동 중에서도 제가 꼽은 봉사 키워드는 풍선아트!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풍선아트는 받아 보기만 했지 직접 만들어 본 적이 없었는데요. 지금은 풍선으로 행복을 선물하며 큰 보람을 느끼고, 이런 흥미를 바탕으로 올해 풍선아트봉사단에서 단장을 맡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풍선아트는 고급풍선의 일종인 요술풍선을 이용해 강아지, 칼, 꽃 등의 모양을 만들어 선물하는 활동이에요. 아마 축제 현장에서 피에로 아저씨의 풍선을 받기 위해 줄 서서 기다렸던 기억이 한 번씩은 있으실 것 같은데요. 비록 저희는 피에로 분장을 하지 않지만…^^; 취약계층을 돌보는 시설이나 이웃 행사 등에 참석해 풍선을 만들어 선물합니다. 그런데 혹시 모르죠,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나중에는 피에로 분장도 과감하게 도전해 볼지도요!
저희 풍선아트봉사단은 한 달에 한 번 모여 풍선아트의 기본기를 배우고 연습합니다. 그렇게 쌓은 실력으로 다양한 행사장을 방문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지요. 최근에는 발달장애아 특수학교인 밀알학교에서 개최한 어깨동무운동회에 참여해 발달장애인 500명과 그 가족들에게 풍선아트를 선물했는데요. 뿌듯함은 물론이고, 즐거운 운동회의 분위기를 예쁜 풍선아트로 한층 끌어올렸다는 생각에 단원들끼리 나름의 자부심도 느꼈답니다. 풍선아트의 가장 큰 매력은 풍선을 선물하면 인상을 쓰거나 우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예쁘게 만들진 못했어도 환하게 웃으며 선물을 받아 가는 모습을 보면, 저도 같이 행복을 느껴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손재주가 있던 건 아니에요. 재능봉사활동을 하면서 손재주가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죠. 봉사단에 막 가입했을 땐 손재주가 그리 좋지 않아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야 했지만, 손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하면 걱정 고민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온전히 내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혼자서도 언제든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요. 한창 코로나로 대면 봉사가 어려웠던 시기에도 점심시간이면 회의실에서 뜨개질을 했고, 집에서도 아이와 함께 풍선을 가지고 놀아 주면서 연습했으니까요.
제가 풍선아트를 한창 연습할 땐 아이가 매일 재미있는 풍선을 만들어 달라고 졸랐는데요. 받기 전까지 잠을 자지 않는 바람에 무척 졸린 데도 사랑으로 열심히 만들어 준 기억이 납니다. 아이에게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더욱 가까워지게 된 건, 풍선아트가 제게 준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아들이 다니고 있는 포스코 제2어린이집에서 열린 바자회에 제가 직접 꽃 풍선을 만들어 재능기부를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풍선아트를 미리 만들어 놓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 빠져 모양이 안 예쁜데요. 이왕이면 아들에게 자랑거리도 되고, 예쁜 풍선아트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전날 저녁부터 당일 새벽까지 밤새 만들고 포장했어요. 그만큼 손목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아이들과 바자회에 참석하신 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아들은 큰 목소리로 “우리 엄마가 만들었어요!” 하며 제가 만든 풍선아트를 온종일 모두에게 자랑했는데요. 그 달콤한 말은 그날의 모든 피로를 씻겨 주었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에는 모임이 제한된 탓에 재봉틀봉사단에서는 좀 더 특별한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운영했는데요. 재봉틀을 사회공헌그룹 회의실에 상시로 두고, 단원들이 시간 날 때마다 들러 작품을 만들어서 제출할 수 있도록 했었죠. 어느 날은 남편과 크게 싸우고 화가 나서 집을 박차고 나왔는데, 어디 가서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고민하다 회사에 가서 밤늦게까지 폭풍 재봉틀을 돌리기로 결심했죠. 마음을 진정시키며 히크만 주머니를 만들던 그날의 제 모습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웃음만 납니다. 그날 재봉틀을 돌리며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소한 덕에 제 마음과 가정의 평화를 지킬 수 있었어요.ㅎㅎ
이런 적도 있었어요. 풍선아트 봉사를 마치고 집에 가던 길에 한 할머니와 어린 손녀를 마주한 거예요. 그런데 아이가 크게 울고 있어 할머니가 무척 당황하고 계시더라고요. 마침 가방에 풍선과 풍선 펌프가 있어 아이 앞에서 꽃팔찌를 만들어 줬는데요. 바로 울음을 그치고 제가 만든 풍선을 웃으며 받아줬습니다. 할머니께서 너무나도 고마워하시더라고요. 덩달아 제 마음도 훈훈해졌고요. 사소하지만 이렇게 마음의 풍족함을 느끼는 순간들이 봉사활동으로 얻는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요?
저는 현재 풍선아트의 매력에 푹 빠져서 풍선아트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열심히 공부 중이에요. 풍선아트에도 이런 특이한 자격증이 있다는 걸 아마 많은 분이 모르셨겠지만, 더 많은 작품을 만들려면 자격증이 많이 도움 된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면, 점심시간을 활용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V-lunch 활동을 통해 동료분들께 풍선아트 기본기를 알려 드리고 싶어요. 나아가 관심만 있다면 언제든지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더 크게는 저처럼 풍선아트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들과 함께 시간을 투자해 고차원적인 작품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칼, 꽃, 강아지 등을 넘어 풍선 아치 및 장식 등을 만들어 보는 거죠. 다양한 행사에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채로운 작품을 만들어 더 큰 행복을 선사하는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풍선아트는 기본기와 간단한 몇 가지만 연습하면 얼마든지 봉사활동을 할 수 있고, 가정에서도 풍선을 이용해 아이와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한 봉사활동입니다. 사실 포항(팬시풍선아트봉사단)과 광양(하늬바람풍선아트봉사단)에서도 풍선아트봉사활동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오랜 기간 활동하신 뛰어난 선배님들에 비해서는 아직 루키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풍선아트에 빠져든 만큼, 지금보다 더 실력을 키워 많은 분이 저처럼 풍선아트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봉사단을 활성화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세상엔 흥미롭고 재미있고 즐거운 활동이 너무 많아!” 제가 자주 하는 말인데요. 이런 유익한 활동은 모두 봉사활동을 통해 체험해 볼 수 있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많은 경험을 하며 나 스스로를 알아가고, 우리 같이 그 즐거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요!
봉사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이가영 과장.
앞으로 쭉~ 이어나갈 그녀의 선행을 응원합니다!
12월의 루키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출처 : 포스코 지속가능경영실 사회공헌그룹 / 자료·사진 : 포스코 지속가능경영실 사회공헌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