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수업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을 깨닫다

Q  1. 히즈빈스는 “모든 장애인과 함께 행복하게 일하는 세상을 만드는 기업”알고 있는데요. 히즈빈스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히즈빈스는 전 세계 11억 명의 장애인이 존재 자체로 행복을 누리며, 강점을 발휘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혁신 브랜드입니다. 현재, 기업들이 장애인 직원들을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애인 고용 솔루션’을 제공하며, 외식업, 조경업, 교육업, 디자인업, 제조유통업 등 다양한 직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2. 대학 재학 시절 히즈빈스를 창업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창업하시게 된 계기나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2008년 대학 재학 시절, 저는 포항에 있는 한동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창업에 관심이 생겨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창업을 준비하던 중국인 친구를 만났던 것이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포항의 정신재활시설(브솔시냇가)에서 3개월 이상 정신장애인들과 시간을 보내며, 이들이 장애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 전문적인 직무 훈련과 일자리 기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지지가 부족해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이 분들 중 바리스타를 꿈꾸는 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어 카페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25세 대학생이었던 저는 카페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웠습니다.  단 3장짜리 카페 사업기획서를 가진채, 포스코를 찾아가 장애인 커피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당연히 첫 시도는 거절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6개월 간 6번에 걸쳐 포스코 본사를 방문하며 3장이었던 사업계획서를 총 38짜리 사업계획서로 완성시켰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사업계획서를 인정받아 공동모금회 지정 기탁 사업으로 2,500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이 자금을 통해 첫 번째 카페를 열어 7명의 장애인 바리스타를 고용할 수 있었습니다. 16년이 지난 현재, 38개의 매장에서 170여 명의 장애인 바리스타를 고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니버설 디자인 컨설턴트’라는 장애인 특화 직무를 개발하여 컨설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Q  3. 사회적 기업으로서 히즈빈스는 장애인 고용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특히 바리스타 전문가 양성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개발하게 되었는지요?

장애인 커피 전문가 양성 모델을 개발하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창업 당시, 저는 장애인 선생님들의 행복한 성장과 자립이 제 개인적인 목표였기 때문에, 그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정신재활시설에 계신 정신장애인 분들과 수개월간 만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많은 분들이 커피 관련 일, 특히 바리스타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한동대학교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의 정숙희 교수님과 선린병원 정신과의 이경숙 과장님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두 분 모두, 장애인들끼리 모여서 조립, 뜨개질 등 수작업만 하는 일들보다, 비장애인들과 대면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바리스타 직무가 그들의 회복과 자립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창업과 경영에 있어 시장과 고객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그리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2007년도 커피 시장 보고서를 통해 대한민국 커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고, 그때부터 스타벅스가 옆에 있을지라도 고객들이 히즈빈스를 찾게 하자는 목표가 셩겼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그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들이 모두 장애인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매년 개최되는 세계바리스타대회 한국 대표 심사위원에게 첫 교육을 받았고, 세계 커피품평대회에서 1등을 한 품종인 게이샤 커피를 아메리카노로 제공하며 커피의 품질을 인정받았습니다.

Q  4. 히즈빈스는 장애인 바리스타 전문가 양성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직무 형태를 개발해 나가고 있는데요. 장애인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직무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 히즈빈스가 중점으로 두는 전략은 무엇일까요?

히즈빈스는 장애인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개의 직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먼저, 직무 개발에 있어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하나는 기업의 성장과 혁신에 반드시 필요한 직무여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장애인 개인의 꿈과 강점이 직무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기업과 장애인 모두 지속 가능한 협업과 성장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하나는 고객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는 것이고, 또 하나는 끊임없이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리더와 팀을 갖추는 것입니다.

Q  5. 장애인 고용의무제도라는 기회를 활용하여 기업과 장애인 고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컨설팅 사업을 구축하셨습니다. 기업과 장애인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win-win 전략’으로 발전하기 위해 히즈빈스는 어떻게 접근하였을지요?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은 장애인 고용을 통해 기업 혁신과 조직문화 혁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 향기내는 사람들은 산업 특성과 기업의 상황, 장애인 고용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1단계로 세분화된 ESG 연계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의사결정권자 입장에서는 장애인을 잠재 고객 또는 구성원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기대하는 경제적(정량적) 효과와 브랜딩(정성적) 효과에 맞춰 장애인 고용에 기여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과 경영 전략을 함께 고민합니다.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에는 고용부담금 감면 솔루션을 제공하고, 100명 미만 기업에는 고용장려금 창출 솔루션을 통해 중장기 장애인 고용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히즈빈스는 장애인 고용부담금 감면 모델을 기초로 설계된 사업인데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및 니즈를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장애인 직원들을 채용, 교육, 인사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 및 전문가 파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솔루션을 SK, 롯데, 두산 등 다양한 기업에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은 매년 수억 원의 고용 부담금을 감면받고 있습니다. 또한, 정신장애인의 직업 유지율이 지난 15년간 90% 이상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히즈빈스가 특허(장애인 고용 관리 시스템)를 낼 정도로 철저히 지켜온 원칙과 문화, 시스템 덕분입니다.

Q  6. ESG형 인재로 한층 성장하셨는데, 앞으로는 어떤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유지인: ESG 레벨업 그라운드를 통해 값진 경험을 한 만큼, 앞으로는 더 깊이 있는 전문성을 쌓고 이를 실무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에서 ESG 담당 실무자로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기본적인 회계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계획입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장기적으로는 ESG 컨설팅이나 지속 가능성 리더십 분야에서 전문가로 자리 잡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Q  7. 앞으로 「지속가능경영과 ESG 수업」을 듣게 될 분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지인: 앞으로 ESG 수업을 듣게 될 분들께, 저는 간단한 한마디로 꼭 수강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있어 이번 학기에 가장 잘한 일은 ESG 회계 수업을 듣고 포스코와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단순한 이론 학습을 넘어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SG는 기업 경영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 수업을 통해 배우는 내용은 꼭 ESG 분야에 취업하려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앞으로의 경력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다양한 사례 연구와 프로젝트를 통해서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ESG를 실현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연구하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업과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양한 전공을 가진 팀원들과 협력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얻기를 바랍니다. 배운 내용을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염두에 두고 수업에 임한다면 더 많은 성장을 이루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