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복지사회 구현을 위한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의 ‘추진배경’

최근 글로벌 ESG 확산 추세에 따른 국내 기업 사회공헌 활성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난 2019년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주관으로 시행된 기업 및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격려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CSR in the Community’는 앞으로 대한민국 사회공헌의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더욱 기대된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민간기업 또는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사회 내 비영리단체와 교류 협력을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지역사회의 복지 증진에 공헌하는 활동을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그간 일부 언론사, 민간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포상제도는 있었지만, 지역사회Community를 기반으로 기업과 NGO와의 파트너십 활동을 장려하는 제도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가 처음이다. 즉, 이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사회공헌 성과Social Impact를 인정해 주는 국내 최초 사회공헌 지원제도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회공헌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지역혁신플랫폼’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단순히 사회공헌 우수기업에 대한 포상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공헌 활동 진단, 실행, 성과측정에 대한 다양한 활동체계를 지원하는 ‘지역혁신플랫폼Community Innovation Platform’ 형태를 띠고 있다.
오늘날 기업은 사회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글로벌 상위 기업의 연간 매출은 웬만한 나라의 GNP(Gross National Product, 국민 총생산)와 맞먹는다. 기업 하나가 곧 사회이고 하나의 공동체다. 이러한 의미에서 기업의 내적(임직원), 외적(소비자,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절실한 시기다.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의 부정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해야 한다. 2020년 코로나 발생 당시 대국민 의식조사에서 73.6%의 국민이 기업은 코로나와 같은 재난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만 한다고 답했다.
또한,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코로나 사태를 겪는 이후로 국가, 기업은 물론 국민 개개인들이 어려운 사회·경제적 지속가능한 생태계에 대한 공동 주체로서 역할에 만전으로 기하고 있다. 기업 사회공헌활동은 평상시 지역 사회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 등과 같은 국가재난사태 발생 시기에는 지역공동체 연대강화 및 위기극복의 중심축으로써 지렛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앞으로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정부, 기업, 시민의 협력관계 강화 및 지역사회 문제점을 해결하는 ‘지역복지공동체 구축’을 통해 ‘선진복지사회’ 구현을 앞당기는 중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주요 추진 계획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사회 내 기업과 비영리단체 간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사회성과 사례 발굴및 시민사회 격려를 통해 혁신적인 사회공헌 성과 창출을 배가한다. 둘째, 우수사례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누구든지 접근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글로벌 사회공헌포럼 등에서 한국의 성공사례로 발표한다. 셋째, 지역 사회공헌을 활성화하고 국가 포용적 복지와 지역균형발전을 지원하는 허브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끝으로, 종래 중앙에서 지역으로 지시하던 탑다운Top-Down을 지양하고 지역중심의 바텀업Bottom-Up방식으로 전개한다.
사회공헌 인정제 운영모델은 지역사회공헌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지역혁신플랫’이 되도록 ‘비영리단체 추천제NGO Recommendation’를 도입하였다. 이를 통해 지역공동체 구성원의 자원연계 및 협력을 도모하고, 효과적으로 지역문제를 대응 및 해결하고자 한다. 나아가 지역기반의 비영리단체 및 언론, 대학 등과의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한 공동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역 사회공헌 추진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 및 촉진하는 운영체계를 구축하였다.
또한, 지역심사위원회의 현장심사 기능과 권한을 늘려 현장중심의 실사를 통해 지역사회가 인정하는 향토기업, 중소기업 등이 발굴되도록 운영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렇게 지역 사회공헌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사회적 임팩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심사운영 방향

더불어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평가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심사과정이 엄정해야 한다. 평가기준은 각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함에 있어 가이드라인이 되도록 지표를 설정해야 한다. 특히, 기업이 사회공헌추진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과 설정된 전략을 실행함에 있어 사회공헌의 임팩트를 극대화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성과를 인정하는 지표로 구성해야 한다. 또한 최근의 기업 CSR 트렌드를 반영하고 국내외 사회공헌 주요 이슈를 포함하여 사회공헌을 통한 기업의 경제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창출이 가능한 지표를 설정하였다.


기업과 기관의 건강한 사회공헌 조직문화 구축 지원을 위해 ESG 경영 수준을 진단하여 조직과 임직원의 역량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한 한국형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도Korea CSR in the Community 표준 가이드 개발하였다.
인정제 심사기준을 마련함에 있어 다음과 같은 사항이 중점적으로 고려되었다.
첫째, 국가 포용복지 및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기초로 지역사회 복지공동체 구축에 기여한 성과, 둘째, 지역사회 자원연계·협력 활성화 및 사회적 가치창출 성과, 셋째, 글로벌 사회공헌 이슈의 표준인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사회발전, 보건복지, 파트너십, 환경안전 등이 반영된 활동성과 등이다.
결론적으로 ESG 평가기준을 근간으로 환경, 사회적책임, 투명경영 등 3개 심사항목, 7개 세부항목, 25개 평가항목으로 운영한다. 특히, 공공기관은 정부 경영평가 내 지역사회와 상생경영 항목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사회공헌 활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사회적 가치창출 정도를 집중적으로 심사한다.


한국형 ‘커뮤니티 기반의 사회공헌 인정제’가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의 공감대 형성과 자발적 참여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영활동과 더불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꾸준히 사회공헌, 자원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인정하는 사업으로 발전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커뮤니티 기반의 인정제를 글로벌 국제무대에서 통용되는 BIBrand Identity를 제작하여 인정기업 홍보물에 인정로고를 활용 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다. 또한, 인정기업 선정 발표 및 우수사례 스토리텔링 홍보를 시행하여 국민들이 피부에 와 닿은 기업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보낼 수 있는 홍보 시스템을 구축한다. 온라인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우수사례에 대한 지역별 프로그램과 성과 사례를 게시하여 각종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례집 제작 및 미담사례로 적극 활용하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미래방향

포용적 복지사회와 지역균형발전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당면과제다. 눈부신 경제성장의 그늘 속에 양극화, 저출산·고령화는 더욱 심화되어가고 있고 국민 삶의 만족도는 OECD 중 국가 중 하위에 있다.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선언하였고 모든 국민이, 전 생애에 걸쳐, 기본생활을 영위하는 나라로의 발전을 모토로, 경제성장 위주에서 경제, 교육, 고용, 복지 정책의 통합·연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회통합을 위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 각 지역 경제 주체 간의 협력·협치가 중요하다.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 사회공헌 인정제는 지속가능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풀뿌리기업을 발굴해서 지지하는 지역 사회공헌 인정제는 지역공동체를 더욱 견실하게 구축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생태계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소비자의 구매행태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소비와 기부를 동시에 추구하며 소비자가 직접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공헌CSR에 참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 국민 사회공헌 설문조사 결과, 국민들은 건강한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지역사회 발전, 보건복지, 교육, 환경·안전 등 사회적 가치창출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지역 중소기업, 향토기업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기업운영이 가능하게 할 것이다. 사회공헌 인정기업이라는 로고를 인정기업 회사제품, 회사 홈페이지, 직원 명함 등에 부착하여 ‘착한기업, 좋은기업’이라는 평판을 획득하게 된다. 이러한 홍보 마케팅 전략은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쳐 소비자의 회사 충성도 및 지역 대표기업으로서의 명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또한 국제적 사회공헌 활동 기준과 적합한 ‘한국형 인정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며 UN, 국제표준기구ISO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글로벌 단체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 사회공헌 인정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끝으로 국내에는 약 380만 개의 사업체가 있는 반면,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을 포함하여 약 3만 개의 비영리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민간영역에서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의 수가 적고 재정적으로 열악해 전문화된 비영리단체는 선진국에 비해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민간영역 기업과 비영리단체 간 연계, 협력을 통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 활성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영국을 비롯한 대다수 유럽 선진국은 지역사회 복지지출의 확충을 위해 사회서비스 분야 비영리단체의 양적 확대와 함께 전문화 된 육성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기업과의 파트너십 활성화를 추구하는 인정제를 통해 가능하다.
또한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기업-비영리단체 파트너십을 근간으로 국가의 포용적 복지실천 및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사회공헌 생태계를 구축하게 할 것이다.

 

출처 : Sustainability & Business Review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