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 지원 등을 위한 ‘드림온(Dream On)’ 사업

포스코그룹 연합공헌활동, 그 세 번째 이야기!

참여사 : ①포스웰(지역아동센터 취약계층 아이들을 지원하는 건강/정서 지원 프로그램 기획 및 실행), ②PNR(지역아동센터 프로그램 기획 지원), ③포스코DX(포항 아동 지원 사업과 연계하여 판교에서 디지털 취약계층 노인대상 모바일 기기 활용 교육), ④포항시 보건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 컨설팅 등) 등

여러분들께서는 지역아동센터를 아시나요?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에게 교육, 보호, 놀이 등에 초점을 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신체, 인지, 사회성 발달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전국에는 약 2,100개가 넘는 지역아동센터가 있으며 포항 지역에는 현재 63개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주로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아동이 이용하며 지역아동센터별로 신고정원의 50% 이상은 우선돌봄아동으로 배치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 아이들이 취약계층에 속해 있습니다.

포스웰은 지역아동센터를 주로 이용하는 한부모 또는 저소득층 아이들과 같이 결손가정에서 성장한 경우 그렇지 않은 가정보다 제대로 된 돌봄과 정서 교육이 부족하여 건강한 신체와 정서 발달 가능성이 낮고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이 크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포스코그룹 복리후생 전문기업인 포스웰은 노하우를 살려 PNR 등과 손을 잡고 관련 어린이 지원 전문 NGO와 연계하여 이런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일반가정과 같이 공평한 출발기회를 보장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포스웰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BTS, 뉴진스, 아이브와 같이 아이돌에 큰 흥미를 보인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댄스를 통한 건강한 신체 및 정서 발달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시작은 실시간 온라인 댄스 학습 환경 구축이었습니다. 포스웰은 최대한 많은 아이들이 학습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방식을 선택하였고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35개 지역아동센터에 속한 715명 아동을 대상으로 총 50회에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실시간 온라인 댄스 학습 환경 구축, 포항지역 총 35개 센터 715명 참여(50차)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그동안 연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요즘 유행하는 유투브 쇼츠 경연대회 형태로 온라인 댄스 챌린지도 진행했고 포항 철길숲에서 ‘랜덤 플레이 댄스 페스티벌’도 진행하여 약 400여명이나 모인 가운데 자신의 재능과 끼를 뽐낼 수 있는 축제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열기는 공중파(MBC)를 타기도 했고, 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좌) 댄스 챌린지 대회,  (우)랜덤 플레이 댄스 페스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포스웰은 참여 아동 715명 중 우수교육생 17명을 선발하여 약 8주간에 걸쳐 오프라인 전문 댄스 강사 교육 등을 통해 심화 학습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렇게 심화과정을 거친 친구들은 2023년 10월 11일 포항시, 포항시 교육청, 포항시 의회, 포항시민 200명(학부모 포함) 이 참석한 성과 공유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며 멋진 무대를 선사하였습니다.

 

성과 공유의 장

 

아이들은 장래희망이 아이돌 스타인데 이렇게 좋은 선생님에게 배울 수 있어서 꿈만 같았다는 경우도 있었고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 이렇게 댄스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화하며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열심히 댄스를 하면서 따라오는 운동 효과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Dream On 사업은 취약아동계층 복지 증진을 위해 전문 기관이 서로 역량을 모아 솔루션을 제시한 우수 Collective Impact 사례인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K-pop을 활용한 아주 창의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미래세대 성장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아 포항시장 및 국회의원 표창을 수상하였고 지역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앞장선 우수 기업시민 실천 사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포스웰에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핵심 일정을 모두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남기면서 여정을 기록하였는데요, 그럼 영상으로 Dream On 프로젝트를 만나볼까요?

 

 

 

인간과 기술의 협업, ‘앙상블 AI’를 통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기업시민형 작업환경을 구축한다

 

1. 포스코 공정연구소에 대하여 소개 부탁드립니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값싸게 ‘잘’ 만들기 위한 기술개발의 중심 역할 수행”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제품(Product) 기술’ 이고 다른 하나는 제품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공정(Process) 기술’ 입니다. 저희 연구소의 역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값싸게 ‘잘’ 만드는 공정기술”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정기술은 크게 ‘설비’와 ‘조업’ 기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쌀로 맛있는 밥을 만드는 조리법(Recipe)에 대한 연구를 한다고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밥을 짓는 조리도구 및 압력과 온도의 최적화와 유사하게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설비개발 및 최적화, 그리고 효율적인 단위설비 개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하드웨어’ 이외에도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는 ‘소프트’ 기술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원료부터 제품의 주문, 제조, 출하까지 전 공정의 자동화, 지능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 이슈가 강조되는 환경변화 속에서 안전과 환경은 제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안전과 환경을 지키면서도 원가절감 및 품질향상을 이룰 수 있는 공정기술 개발이야말로 지속가능한 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 연구소는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Creator’ 라는 비전을 가지고, 철강제조 공정과 설비의 최적화 및 산업용 로봇개발을 통한 자동화와 에너지 효율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 포스코 공정연구소는 글로벌 가치사슬과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자 혁신 제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포스코에서 개발하고 있는 탄소중립 기술과 제철 공정에 적용 가능한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keyword : Green & Smart”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술 키워드는 ‘그린(green)’과 ‘스마트(smart)’입니다. 이 두 가지를 성공적으로 현장에 구현하는 것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Green 제조공정 구현을 위한 CO2 감축이 가장 큰 철강업의 숙제이며 글로벌 철강사들도 이를 위한 기술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역시 세 단계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로  ‘기존 공정의 효율화‘를 통한 CO2 감축 기술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철공정에서 석탄 사용량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공정개발이 그 핵심입니다. 두 번째로는 CO2 발생이 없는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브릿지(Bridge) 기술개발입니다. 고로에 수소를 일부 적용하여 석탄사용량을 감축하거나 포스코 고유의 ‘파이넥스(FINEX)‘ 공정에서의 CO2 분리 및 활용 기술 개발이 대표적입니다.

최종적으로는 100%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포스코의 ‘하이렉스(HyREX, 수소환원)‘ 제철기술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파이넥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덩어리 형태의 철광석과 코스크를 사용하는 기존 고로방식이 아닌, 유동로(Fludized Bed Reactor)에 직접 가루형태의 철광석을 투입하고, 석탄 대신 수소가스로 철광석을 환원시키는 공법입니다. 이러한 기술이 완성되면 이산화탄소(CO2) 대신 물(H2O)을 배출하게 됩니다(Fe-O + H→ Fe + H2O).

▲ 고로, 파이넥스, 수소환원제철 공정의 비교

 

“HyREX 기술개발은 전 세계 주요 철강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협력으로 추진”

이러한 HyREX 공법은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는 저품위 철광석을 사용하여 CO2 배출이 없는 그린 스틸을 제조하는 기술로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저탄소제철연구소를 중심으로 HyREX R&D Partnership을 구성하여 글로벌 철강사, 원료사, 수소제조사 등 17개 기관이 기술개발 내용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범 지구적 환경대응을 위한 당사의 Open & Collaboration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천기술에 대한 권리는 확보하지만 환경기술은 전 세계 관련사들과 함께 공유하고 확산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지구 온난화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업시민 역할이 국내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민역할 개념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현재 HyREX 공법은 공정설계가 거의 완성된 단계로 2024년 데모 플랜트가 착공될 예정입니다. 경제성과 함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Zero 수준으로 감축할 수 있는 혁신제철기술이 될 것입니다.

▲ 수소환원제철 (HyREX) 건설부지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포스코의 스마트기술 : K-스마트등대공장 민관협의회”

포스코에서는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제조공정의 Smart화를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바와 같이 제철소의 스마트화를 통해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공정구현의 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제철소의 스마트화에 대한 개념과 사례가 없었던 시기였으나 독자적인 활용사례(Use Case)를 만들어 내어 전 세계 철강사의 스마트화를 리딩해 왔습니다.

대부분 사람에 의존하던 제철공정을 자동화하고 산업인공지능(Industrial-AI)을 도입하여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제철공정을 구현해 왔습니다. 국내 다른 제조업의 등대공장 선정을 위해서도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파하여 LG전자 창원공장, LS 일렉트릭 청주공장도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포스코는 스마트 사례를 국내 중소기업에 확산 시키기 위해 ‘K-스마트등대공장 민관협의회‘ 구성에 참여하였습니다. 등대공장에 등재된 국내 대기업의 제조혁신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채널입니다. 국내 20여개 이상의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스마트 기업시민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포스코는 기업시민으로서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을 강조하며, 스마트 안전 기술을 활용한 재해 없는 안전한 사업장 구축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장에 어떠한 스마트 안전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지요?

“코크 오픈 가스막이 로봇, 스마트 세이프티 볼, 와이어 볼 등 세계 최초 안전솔루션 개발”

현장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합니다. 크고 복잡한 제철소에서 구호가 아닌 기술로 근원적인 현장의 안전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저희들이 역할 중의 하나 입니다. 사람이 수행하는 위험작업을 원천척으로 차단 시키는 인간 존중형 기술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코크 오븐(Coke Oven) 무인 밀폐 작업‘을 들 수 있습니다. 코크스 제조 공정 중 소량의 유해 가스가 유출되더라도 작업자가 운전실에서 원격으로 밀폐화를 지시하고 로봇 팔이 밀폐작업하는 로봇 솔루션 입니다.

벤처기업과 함께 3년간에 걸쳐 개발한 ‘스마트 세이프티 볼(Smart Safety Ball)‘ 역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흡입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방심한 순간 질식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존 가스 감지기는 밀페공간에 진입하기 전 유해가스 감지 기능이 부족하여 작업현장에서의 활용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포스코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감지기를 야구공 크기로 소형화하고, 모든 작업자가 소지한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밀폐공간의 유해 가스 위험을 사전에 알려주는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개발하였습니다. 그 결과 밀폐공간에 진입하기 전 세이프티 볼을 투척하거나 미리 설치하여 내부 가스농도 및 위험을 실시간 원격으로 받을 수 있고 작업자와 관리자에게 경고 알람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솔루션은 지역사회, 중소기업 및 관련 제조업체에 확산되고 있으며 더 많은 유해가스를 감지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작업현장의 안전 뿐만 아니라 사회의 안전까지 지켜주는 기업시민형 기술이 될 것입니다.

또한 ‘스마트 와이어 볼(Wire Ball)’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발된 솔루션은 컨베이어 벨트 고장을 감지할 수 있으며 현재 광양제철소에 설치되어 시범 운영 중에 있습니다. 벤처기업인 위드로봇과 공동개발하여 제철소 내 600km가 넘는 길이의 벨트 컨베이어의 안전점검 자동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람이 접근하여 점검하던 기존 방법과 달리, 와이어를 따라 주행하는 로봇에 영상, 음향 센서와 AI를 이용한 설비 고장 진단 기능을 탑재하여, 향후 다양한 위험개소의 점검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외에도 모바일 로봇, 4족 로봇, 다관절 로봇, 협동로봇과 드론 등 다양한 안전 솔루션개발을 개발하여 안전한 제철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저희들의 미래 비전입니다.

▲ 포스코가 개발한 Smart Safety Solution : (좌) 코크오븐 밀폐 로봇,  스마트 세이프티 볼,  스마트 와이어 볼

 

4. 최근 소장님께서 AMWC(Autonomous manufacturing world congress)의 발표에서 기업시민을 소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을 기업시민과 연계하여 발표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기업시민형 기술개발의 핵심 : 산학연 스마트 협업”

AMWC에서 소개한 내용은 앞서 언급한 스마트 솔루션 개발과 관련이 있습니다. 스마트 기술은 한 기업이나 한 기관의 힘으로만 구현하는 것 보다 관련 기관이 연합군을 만들어서 구현할 때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는 포스코의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가치와 일맥상통 하는 것으로 협력으로 함께 상생하고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분야입니다.

벤처, 중소기업, 학교, 연구소 및 현장이 보유한 여러 기술과 전문성이 융합될 때 스마트 솔루션이 완성되고 지속가능성 또한 확보됩니다. 관련 기관들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다 같이 추구하는 스마트 솔루션 생태계가 만들어 지는 것 입니다. 하나의 기업이 아닌 함께(with) 개발하고 더불어(together) 성장할 수 있는 기업시민형 기술생태계 모델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날 기업이 위치한 경영환경은 매우 다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 솔루션은 혼자서는 완성해 가기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예를 들어, 센서 제조기술을 가진 중소기업, AI 알고리즘 지식을 보유한 대학이나 연구소, 그리고 조업 노하우가 축적된 현장 도메인(Domain) 기술의 융합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스마트 기술은 연결과 융합이 중요하고 기업시민 정신을 실천하는 기술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Start-up, 대학/연구소 間 기업시민형 스마트 협업

 

5. 포스코 공정연구소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AI 등의 혁신 기술이 산업현장에서 어디까지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더 나아가 사람과 기계가 협업을 이루는데 기업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인간과 기술의 협업 : 포스코型 앙상블 인공지능(Ensemble AI) 모델 구축”

고도화된 스마트 기술은 사람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지만 아직은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제조업 현장에서는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의 오차라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0.001%의 실수도 있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지금의 AI는 아직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인공지능 번역은 실수해도 용납할 수 있지만 최고의 안전수준을 확보해야하는 제조현장은 완벽한 수준의 기술개발이 전제되어야 하는 곳 입니다.

이를 위해 통합적 판단과 돌발상황 대응 능력이 우수한 사람과 단순반복 작업에 효과적인 로봇과 AI를 융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저희가 정의한  Ensemble AI(앙상블 인공지능)라는 개념입니다. AI가 사람의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가진 장점과 AI가 가진 장점을 결합하여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효율 공정을 만드는 것입니다.

AI의 능력이 사람을 넘어서게 되면,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물론 AI가 사람 대신 조업을 담당하면서 기존의 4D(Difficult, Dirty, Dangerous, Dull) 작업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조업에서 숙련된 작업자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람은 단순 작업자에서 통합적 관리자, 또는 AI 협업자와 로봇 관리자로서의 고부가가치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새로운 일자리로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혁신입니다. 작업자와 AI가 협업하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여 더욱 강건한 제어와 판단을 하는 것이 앙상블 AI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6. 앞으로 기업시민 리더로서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은 무엇입니까?

“글로벌 기업시민 생태계 조성으로 철강업의 ‘친환경’ 기술개발과
24/7(24hours 7days) 실험실 ‘무인화’ 시스템 개발”

앞으로 제조업의 미래는 환경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을 보존하고 ESG를 실천하는 것은 누구 하나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수소환원제철의 구현을 위해서는 수소의 안정적인 생산, 수송, 공급, 사용에 이르는 전체 수소밸류체인(Value Chain)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협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포스코가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글로벌 철강업계의 친환경 기술개발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계획 입니다. 글로벌 기업시민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계획은 저희 연구소 실험실의 자동화, 무인화입니다. 제철소 현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거의 모든 공정에 대한 실험이 수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험은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위험하고 단순 반복 작업도 많습니다. 실험실의 Co-Robot 기술개발로 실험실의 자동화를 구현하고, 작업자 없이도 휴일없이 24시간 운영되는 실험실을 구현해 보고 싶습니다. 기술개발 가속화, 안전한 기술개발 체제로의 전환이라고 하겠습니다.

 

7. 끝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구성원의 성장을 돕기 위한 스프링 보드(Spring Board) 역할이 중요”

이제 기업은 이익창출을 너머 사회적, 환경적 가치까지 고려해야 하는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환기에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은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는 추격자로서 미래 목표가 명확했으나 이제는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혁신을 만들어 내야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 퍼스트 무버로서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원, 기술, 자본도 없는 3무(無) 상태에서 오로지 사람에 의한 혁신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철소 운용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 열정 가득한 구성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새로운 혁신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것입니다. 구성원 모두가 함께 혁신적인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같이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후배들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창출해 가기를 희망합니다. 회사는 구성원이 성장하는 플랫폼이자 디딤판(Spring Board)이며 서로의 생존과 성장이 얽혀있는 공동 운명체입니다.

기업시민이 사회공동체 속에서 조화롭고 지속가능한 기업의 성장방식을 의미하듯이 구성원과 회사가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 인간과 기술이 융합하는 앙상블의 협업이 넘치는 회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문그룹사들이 머리를 맞대 도시재생을 실현하는 도시혁신스쿨

포스코그룹 연합공헌활동, 그 두 번째 이야기!

참여사 : ① 포스코이앤씨(도시재생 사업 총괄, 시공분야 멘토링), ② 포스코A&C(모듈러 주택 설계, 제작, 시공), ③ 인천 남동구청(재생 대상 마을 주민 연결, 도시혁신스쿨 결과물을 마을에 적용), ④ 대학(서울여대, 서강대 등 대학생 참여), 해비타트(집짓기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수행 지원) 등

도시혁신스쿨은 포스코이앤씨의 건설업 비즈니스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2020년 처음 시작된 도시혁신스쿨은 포스코이앤씨가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NGO등과 협업하며 의정부 신흥마을, 전주 도토리골, 창원 신월마을 등 벌써 5개 지역에서 진행되었는데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이 전문가 코칭 아래 도시 재생을 위한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이를 실현하여 도시 재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특징 덕분에 대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현재까지 경남대, 고려대, 부산대, 서강대 등 9개 대학에서 무려 240여명 대학생이 참여했고 이들을 건축전문가로서 멘토링하기 위해 소속 대학 교수는 물론 포스코와이드, 포스코A&C 등 포스코 그룹사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올해 도시혁신스쿨이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 대상지는 바로 인천 남동구 남촌마을입니다. 남촌마을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둘러 쌓인 도심 속의 섬마을로 20년 이상 노후주택이 86% 이상이고 취약계층이 40%가 넘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2022년 국토부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되어 약 300억원 예산을 지원받았는데 사업이 더욱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창의적인 민간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접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인천 남동구청은 도시재생을 진행함에 있어 “도시혁신스쿨” 사업이 실현 가능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일부는 실행까지 하는 효과적인 사업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도시재생에 관심이 높은 49명의 대학생이 모였고 이들은 3월부터 도시 역사, 도시 혁신, Collective Impact 등 도시 재생 분야에서 교수, 지자체, 포스코그룹內 건축/도시 전문가로부터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후 대학생 참여자들은 남촌마을을 직접 탐방하며 주민을 인터뷰하고 마을이 처한 문제점과 주민이 바라는 점을 청취한 뒤 도시마을 활성화를 위한 혁신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① 포스코그룹이 전문성을 지닌 모듈러공법을 활용한 어린이 도서관 설계
② 남촌마을 어린이가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피터팬 컨셉 어린이공원 설계
③ 꽃 막걸리 등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식품 개발을 통한 외부인 유입으로 침체된 골목상권 활성화
④ 마을 위험요소를 반영한 안전지도 만들기
⑤ 지역 활성화에 필요한 SNS 홍보 역량 강화를 위한 주민 대상 IT교육 프로그램 운영

이후 대학생들은 전문가 코칭 아래 아이디어를 제안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실현하는 후속 사업을 진행했는데요. 이 중 가장 눈여겨볼 사업은 바로 어린이도서관입니다. 가로 11m x 세로 4.5m에 해당하는 어린이도서관은 모듈러건물 설계 전문 포스코A&C가 직접 설계, 설치하여 12월에 완공될 예정인데요. 주민들 왕래가 빈번한 남촌마을 중심에 설치된 후 향후 어린이공원이 완성되면 이설되어 공원을 한 층 풍성하게 만들 예정입니다.

[현재 제작 및 설치 중인 어린이도서관 외부/내부 이미지]

전공이나 관심 분야를 바탕으로 도시 재생을 위해 기획 단계부터 주민 및 전문가와 소통하며 실제 실행까지 옮김으로써 손끝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소중한 Collective Impact 사업, 도시재생을 위해 앞으로도 다채로운 아이디어 부탁드립니다!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 위해 어벤져스가 뭉쳤다. 포스코 연합공헌활동 Collective Impact!

국내 사회혁신 분야 대표 연구자로 꼽히는 신현상 한양대학교 교수 겸 컬렉티브임팩트센터장 “현대 사회에서는 해결책이 나오는 속도보다 사회문제가 생겨나는 속도가 더 빠르고 전 세계가 연결되면서 문제 자체도 복잡해지고 있고 문제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Collective Impact는 이와 같이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섹터에서 서로 다른 역량을 지닌 단체가 협업하여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포스코는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 2021년부터 그룹내 사업회사간뿐 아니라 비영리기관, 공단 등 다양한 외부기관과도 협업을 통해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Collective Impact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어벤져스!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Collective Impact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발행하는 저명한 학술지인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에서 2011년 마크 크레이머 교수와 존 카니아 교수가 처음으로 발표했는데요,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논문인 만큼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Collective Impact란 1) 공통의 아젠다 설정, 2) 성과 측정 방법, 3) 주체간 지속적 소통, 4) 각 주체별 역량 극대화, 5) 전담 중추 조직의 역할이 핵심 요소로 다양한 분야의 조직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공동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한 조직이 추진하는 경우보다 더 빠르고 실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출처 :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2011년 겨울호]

매년 초 포스코는 다양한 그룹사부터 아이디어를 접수 받아 사회적 임팩트, 비즈니스 기회 창출, 참여사간 시너지 창출 등 측면을 고려하여 우수 사업을 선정하고 다양한 아이디어 컨설팅과 함께 그룹사 규모에 따라 최대 70%까지 예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시작된 2021년 에너지빈곤층을 대상으로 고효율 에너지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탄소 저감에 기여하기 위해 건설분야 전문 그룹사인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인터내셔널(당시 포스코에너지) 등이 함께 참여한 ‘에코드림’ 사업을 필두로, 2022년에는 포스코엠텍, 포스코DX가 해양 염생식물 증식장을 구축하여 탄소 흡수를 통해 환경보전에 기여하는 해양생태계 복원 “도담도담 파크” 등 총 14개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도 사업회사들은 다른 사업회사나 다양한 외부 기관과 힘을 합쳐 14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하는 주요 사업 현장으로 떠나봅니다.

[포스코DX : 장애인 유튜브 성장 지원 “꿈을 Green다”]
참여사 : ①포스코DX(IT기술 전문성을 기반으로 장애인 유투버 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②포스코휴먼스(장애인식개선 유투버 양성), ③포스웰(요리 유투버 양성), ④포스코플로우(환경보호 유투버 양성), ⑤한려해상국립공원(장애인 유투버의 후속 성장을 돕는 국립공원 홍보 영상 제작을 위한 국립공원 투어, 교육 등 지원) 등

작년 초중고등학생 희망 직업 조사 결과 유투버가 무려 3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국민 10명 중 6명은 매일 유투브를 이용할 만큼 유투브 크리에이터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장애인도 예외는 아니기에 포스코DX에서는 장애인의 성장과 경제적 자립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부터 “꿈을 Green다”라는 장애인 유투브 크리에이터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름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요, 단어별로 살펴보면 꿈을[장애인의 일자리 창출 및 취업연계], Green[장애인과 함께 환경문제 변화 인식 제고],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는 장애인식개선 활동에 기여]란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하네요.

이 사업은 크게 장애인 유투브 크리에이터 성장에 필요한 기술 등을 교육하는 양성 분야와 장애인 유투버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인 영상 공모전 분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스코DX는 다채로운 분야에서 장애인 교육생들이 유투버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장애인식개선 분야 포스코휴먼스, 친환경 분야 포스코플로우, 요리분야 포스웰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보건복지부, 국립공원공단 등이 참여했습니다.
장애인 자립이란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고자 무려 13개 단체가 뭉친 덕분에 2019년부터 현재까지 집합교육은 132명, 온라인교육은 514명, 공모전은 913팀이나 누적 참여하였으며 매년 입소문을 타고 참여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유투브 기술 교육과 영상 공모전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에 우수교육생과 전년도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자를 대상으로 후속성장 프로그램을 최초로 도입하였습니다. 포스코DX는 한려해상국립공원과 협업하며 만든 3박 4일 프로그램인데 장애인 유투버 아홉 팀을 초청하여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국립공원 투어와 유명 장애인 인플루언서 강연을 통한 유투버 insight 제공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장애인 유투버들이 공원 투어 후 3박 4일간 홍보영상을 직접 제작, 편집하여 경진대회를 진행하였고 1등 수상자에게는 국립공원 홈페이지 게시라는 기회까지 제공하며 장애인들에게 감동과 자긍심을 선사하였습니다.

이번 Collective Impact 사업에 참여한 한려해상국립공원도 장애인과 협업하여 공원을 홍보하고 장애인 등 몸이 불편한 분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Barrier-Free 국립공원을 조성하는데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하며 “꿈을 그린다” 사업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원샷한솔(50만 구독자), 우령의 유디오(13.1만 구독자), 함박TV(1.2만 유투버) 등 다양한 장애인 유투버들이 본 사업에 참여하여 지원을 받았으며, 포스코휴먼스는 작년 최우수상 수상자를 특별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Collective Impact의 선한 영향력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포스코DX의 꿈을 그린다 사업 이외에도 임팩트를 창출한 흥미로운 사업들이 많은데요.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 중인 총 7개의 사업을 순차적으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포스코 최초 개인·가족 부문 봉사활동 1만 시간 달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다

– 10월 6일, 김학동 부회장 우수 봉사활동자 9명에 인증패 수여 –

 

포항제철소 제선부 배수남 과장이 올해 4월 가족 부문 봉사활동 1만 시간을 달성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데 이어, 10월 6일 개인 부문 1만 시간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학동 부회장은 10월 6일 포항 본사에서 배수남 과장을 비롯한 9명에게 우수봉사자 인증패와 금뱃지를 수여했다.

이날 배수남 과장 외에도 5000시간 이상 달성자 3명(△안전방재그룹 최태송 과장 △제강부 박천석 과장 △냉연부 천종권 과장), 3000시간 이상 달성자 5명(△설비기술부 강재수 과장 △전기강판부 정대용 과장 △인사노무그룹 박종일 과장 △에너지부 박기원 과장 △STS압연부 권오현 과장)이 인증패를 각각 받았다.

▲김학동 부회장이 10월 6일 포항 본사에서 봉사활동 누계 3000시간 이상을 달성한 직원 9명에게 인증패·금뱃지를 수여하고 격려했다. 오른쪽부터 김학동 부회장, 배수남 과장, 최태송 과장, 박천석 과장, 천종권 과장, 강재수 과장, 정대용 과장, 박종일 과장, 박기원 과장, 권오현 과장 [사진=김진석 포항제철소 대외협력그룹]

올해 4월 가족 부문 1만 봉사시간을 달성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배수남 과장은 10월 개인 부문에서도 1만 시간을 달성했다. 가족·개인 부문 1만 시간 동시 달성은 배수남 과장이 최초다.

봉사활동 1만 시간을 달성하려면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1시간씩 봉사하더라도 27년이 소요된다. 현재까지 1만 시간 이상 봉사자(직원 개인 부문)는 광양 예비군연대 최의락 차장, 포항 STS압연부 하염열 파트장, 광양 제선부 유인섭 과장에 이어 배수남 과장이 4번째다.

또한, 지금까지 가족 부문 1만 시간(직원·배우자 각각 5000시간 이상 혹은 직원 5000시간·배우자 3000시간·자녀 2000시간 이상)을 달성한 직원 가족은 총 일곱 가족이다. 1만 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직원이나 가족은 명예의 전당에 3년간 헌액된다. 이외에도 직원 배우자 2명이 각각 봉사활동 1만 시간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수상자들은 지역사회 방범순찰, 국립공원 환경정화, 독거노인 대상 배식과 도시락 배달, 벽화 그리기, 글로벌 집짓기 등 지역사회에서 오랜 시간 사내외 봉사활동에 참여해왔다. 김학동 부회장은 “지역사회 곳곳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며 수십년간 이웃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온 여러분이 아름답다. 앞으로도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여식 이후 다과회에서 최영 기업시민실장은 “오랜 기간 변함없이 꾸준하게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누구보다 앞장서서 나눔활동을 펼쳐오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배수남 과장은 “일상 속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1만시간이 됐다. 돌이켜보니 주변에서 많은 동료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나눔문화를 확산하고자 2004년부터 봉사시간 단계별로 인증패를 지급해 왔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한 2019년 7월부터는 대표이사가 직접 3000시간 이상 우수봉사자에게 직접 인증패를 수여하는 등 격려하고 있다.

 

 

‘기업시민경영’ 수업을 통해 선택한 서울대 대학원의 길

 

[기업시민 Young Leaders 5편]

김지원(서울대 경영대학 회계학 석사과정)
김채현(서울대 공과대학 기술경영경제정책 석사과정)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지원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회계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김지원입니다. 석사과정 2학기에 재학중이며, 관심 연구분야는 이익조정과 ESG 경영입니다. 구체적으로는 ESG 경영이 기업의 이익조정을 방지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 기업의 이익조정을 결정짓는 요인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요새는 여러 세미나 수업 발표를 준비하고, 관련된 논문들을 읽으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채현

안녕하세요, 저는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공학과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현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술경영경제정책 석사과정 재학중인 김채현입니다. 현재 구윤모 교수님 연구팀에서 Energy & Environment Policy, Carbon Neutral Technology, Hydrogen Economy, Energy Storage System, Secondary Battery Technology, Technological Innovation, Optimization Modeling를 관심분야로 즐겁게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다큐멘터리와 책을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기에, 탄소중립을 통한 녹색성장 및 지속가능발전 분야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오랜 꿈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기술을 연구하고자 하는 마음에 화학공학과에서 탄소중립 기술에 관련한 공부를 이어갔었는데, 공부를 할수록 기술과 실제 산업의 연결고리에는 수많은 고려사항들이 존재함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국회미래연구원 청년미래위원회 활동과 더불어 기업시민 경영과 ESG 수업 등을 수강하며 기술과 경영, 그리고 기술과 정책의 전해질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 느낀 저는 이 꿈을 지금 재학중인 대학원에서 실현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현재는 제가 하고싶었던 가슴뛰는 연구들을 진행하며 매우 바쁘지만 누구보다 만족스러운 대학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2. 「기업시민 경영과 ESG 수업」은 어떤 계기로 수강하게 되셨나요?

김지원

학부 때 학부연구생 활동을 하면서 ESG와 관련된 연구 주제를 생각하게 되었고, ESG 주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4학년 때 기업시민 경영과 ESG 수업을 알게 되었고,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ESG의 구체적인 개념과 실사례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꼭 수업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포스코 실무진분들을 실제로 만나보면서 ESG가 실제 기업 경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포스코는 ESG 경영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김채현

포항공과대학교를 다닐 때 ‘과학기술정책연구방법’수업을 수강하며 ‘국내외 ESG 동향 분석 및 국가의 역할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기업들의 ESG 전략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포스코 그룹이 ‘기업시민’이라는 차별화된 경영이념을 실천하는 모습을 확인한 저는, 이에 대해 더 공부해보고싶은 의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제게 「기업시민 경영과 ESG 수업」은 제목만으로 제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강의계획서를 통해 일방향적 강의식 수업이 아닌 상호소통하며 생각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 수업임을 확인하여 더욱 흥미가 생겼습니다. 이런 저의 관심과 흥미는 이 수업을 수강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Q3.「기업시민 경영과 ESG 수업」을 통해 느낀 점과 새롭게 알게된 점은 무엇입니까?

김지원

수업의 전반부에서 ESG 개념과 실례에 대한 내용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파타고니아를 비롯한 여러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같이 알게 되면서, 실제로 얼마나 기업들이 ESG 경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수업에서 가장 재밌고 의미 있었던 것은 포스코가 기업시민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는 포스코 인터네셔널의 팜유 사업부 실무진들을 만나뵐 수 있었는데, 팜유 사업에서 어떻게 기업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지, 얼마만큼의 노력이 필요한지 알게 되면서 진정한 ESG 경영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포스코 기업시민실에서 오신 분들의 ESG 경영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그와 같은 열정을 갖고 ESG 경영에 임한다면 주주의 이해관계를 최우선으로 여기던 기존의 경영학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채현

「기업시민 경영과 ESG 수업」을 수강하며 크게 두가지를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ESG 경영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포스코그룹의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프로젝트 형태로 직접 경험함으로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존·공생하여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더 큰 기업가치를 창출하며 지속 성장하는 방안이 실제로 실현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포스코그룹 직원분들께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피드백받는 과정에서 학부생의 작은 의견도 너무나도 적극적으로 들어주시는 모습을 통해 기업이 학생들의 의견을 환영하고 존중하며 협력할 수 있음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수업 경험을 통해 저는 기업시민과 ESG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그 가치를 현실적으로 실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으며, 기업과 대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하고 유익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Q4. 수업을 들으며(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나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김지원

일단 경영학 전공인 만큼, 어떻게 회사가 ESG경영을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경영전략의 측면에서 프로젝트를 구상했었습니다. 하지만, 학생 입장인 만큼 회사의 이해관계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전략을 떠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무진 분들께서는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려볼 것을 격려해주셨고 많은 조언을 통해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코 회사로 직접 찾아가서 실무진 분들과 회의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이 있는 회의가 이뤄졌고, 학생들의 프로젝트에 세심한 피드백을 주셨던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대학원 입학 전에 ESG 관련 컨설팅 부서에서 연구원 인턴으로 잠깐 일을 했었는데, 기업시민 경영과 ESG 수업에서의 프로젝트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채현

프로젝트 발표일정을 위해 포스코센터에 다녀온 날의 기억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한적한 포항에서만 생활하다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있는 포스코센터에 들어가면서부터 웅장함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업의 일환으로 이렇게 외부로 나갈 수 있었던 기회가 정말 흔치 않았은데, 이 수업을 통해 학교 밖에 나가서 포스코 분들과 교수님들께 직접 설계한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 때 포스코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파란색 친환경 텀블러 또한 지금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운좋게도 매우 성실한 팀원들과 함께했고, 김용근 교수님께서 꾸준히 옆에서 도와주셔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으며,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Q5. 기업시민형 인재로 한층 성장하셨는데, 앞으로는 어떤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김지원

석사 졸업 후에는 박사 유학을 통해서 경영학을 더욱 깊이있게 공부하고, 보다 본격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회계학에서도 ESG는 활발하게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인 만큼, ESG 주제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회계학에서는 서플라이체인 전반의 ESG 경영 수준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등 보다 넓은 범위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저 역시도 보다 폭넓은 범위에서 연구를 진행해 볼 계획입니다.

김채현

저는 궁극적으로 공학적 지식과 산업의 흐름을 모두 섭렵한 녹색기술경영경제정책분야의 전문가로서 지속가능한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제게 직업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대학원 기간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노력을 기울여 연구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축적해야할 배움의 시간이 정말 많이 필요하겠지만, 그 노력의 시간들을 통해 미래에는 더 크게 성장하여 기업시민 OLD LEADERS로 다시 인터뷰 할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Q6. 앞으로 「기업시민 경영과 ESG 수업」을 듣게 될 분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지원

대학에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재밌었고 많은 것을 배운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ESG 경영의 개념과 실례를 알 수 있었고, 이를 넘어서 여러 실무진들의 조언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경영학 전공에서는 요새 ESG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수로 여겨지는 만큼, 꼭 필요한 수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을 비롯한 포스코 직원분들께서 많은 열정을 갖고 도와주시는 만큼, 열심히 임한다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니 좋은 수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성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채현

저는 학부시절 부전공까지 이수하며 4년간 많은 수업을 꽉꽉 채워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수업들을 수강해왔지만, 졸업 이후 돌이켜보니 그중에서도 이 「기업시민 경영과 ESG 수업」은 여운이 강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 중 하나로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기업시민 경영과 ESG 수업」을 통해 여러분의 사고를 확장시키고, 넓은 세계를 탐험해보시길 강력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기업시민형 인재 양성의 앵커(Anchor) 대학,
포스텍

 

1. POSTECH 제9대 총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취임 소감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슈테른슈툰데(Sternstunde), 별의 순간이 왔다”

개인이나 단체, 국가 모두가 시간이 지나며 변곡점을 맞이하기 마련입니다. 한국 대학은 세계화와 고등교육에 대한 열망으로 괄목할 성장을 이루었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라 갈림길에 와 있습니다. 한때는 한국 대학을 벤치마킹하던 중국, 싱가폴과 홍콩의 대학들이 이제는 세계대학 평가에서 더 높은 순위를 점하고 있고, 한국 대학은 정체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재정투입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나라들은 국가주도 투자로, 미국은 큰 규모의 자산(Endowment)을 이용한 과감한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는데 비해 한국 대학은 동결된 등록금 수입과 교수들의 연구과제 간접비 등에 근근이 의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투자없이 인재를 쥐어짜 성장하는 방식으로는 한계에 다다른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인구감소, 수도권 집중, 의대열풍 등의 현상으로 국내 대학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 포스텍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전환의 조짐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만약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과 학교법인의 적극적인 지원이 수반된다면 포스텍에게는 다시 오기 힘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슈테른슈툰데’, 즉 포스텍이 재도약할 ‘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총장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2. POSTECH이 그 동안 만들어 온 성과는 기업이 설립한 대학 중 단연 탁월하고, 학계, 산업계, 지역사회 등을 위해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 동안 POSTECH이 수행해온 대표적인 역할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노벨수상자들도 놀라게 한 기업과 대학의 스토리”

제가 1989년에 서울대 교수로 부임하였는데, 그 해 가을에 언론사 초청으로 노벨수상자 10명이 한국에 방문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지도교수이신 하버드대학의 Dudley R. Herschbach(1986년 노벨화학상 수상) 교수께서도 방한하셨는데, 청와대에 초대받아 가셨을 때 참석자 모두가 놀란 얘기를 들으셨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한 제철회사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연구중심 대학을 설립했다는 이야기였는데, 미국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기업과 대학이 있는 나라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물론 그 주인공은 포스코가 설립한 포스텍입니다. 오늘날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대학을 세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미 거의 40년 전에 그 역할을 수행한 것입니다.

또한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설립되어 서울대, 카이스트 등 주요 대학들이 굉장히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민간주도의 가속기 설치도 해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례였습니다. 포스코 및 산업기술연구소(RIST)와 함께 구축한 학연산 협업모델은 국가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창업을 통한 지역 발전에도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포스코와 포스텍이 함께 만들어낸 가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경탄하는 놀라운 스토리입니다. 포스코와 포스텍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더 큰 가치 창출을 위해 마음과 뜻을 모았으면 합니다.

 

3. 취임사에서 POSTECH 캠퍼스에 있는 노벨과학상 수상자 좌대를 언급하며, 노벨상이 기리고자 하는 가치는 단순한 학문적 성공이 아니라,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곳에 발을 내딛는 “모험가 정신” 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모험가 정신”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Racer가 아닌 Pathfinder”

모험가 정신이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는 것과 피부로 느끼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다릅니다. 과거 박태준 명예회장님과 같이 모험을 하셨던 분들도 있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모험회피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의사가 되고, 강남 아파트에 사는 것이 최고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모험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마치 동남아에 가서 한국에 감이라는 과일이 있는데, 이것이 어떤 맛과 촉감인지 아무리 설명해도 전혀 느낌이 오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명문대생들에게 의대, 법대가 어느 정도 인기가 있습니다만 훨씬 많은 학생들은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자신만의 길을 추구하며 창업에 도전하거나 ‘Teach for America’와 같은 빈민가 교육활동 같은 데 뛰어드는데 아이비리그 학생들도 다수 탈락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습니다. 왜 이 학생들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창업에 도전하거나 위험한 빈민가를 찾아갈까요? 젊은이들이 가진 순수한 열정으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도전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를 유지하는 원동력은 이런 모험가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험가 정신은 젊은이들의 이상과 열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이것이 연구에 접목될 때 남이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진정한 노벨상 후보자들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노벨상은 기록을 측정하는 레이싱 경기가 아닙니다. 100미터 경기를 가장 빨리 뛴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종류의 육상경기를 만든 사람이 노벨상을 타는 것입니다. 즉 남이 닦아 놓은 길을 열심히 달리는 ‘레이서’가 아니라, 남이 가지 않은 정글에 길을 내는 ‘Pathfinder’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포스텍이 지향해야 할 인재양성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POSTECH 캠퍼스 內 ‘미래의 한국과학자’상

 

4. 급격한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현상 등 지역 대학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POSTECH은 이러한 이슈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글로컬 대학에 예비 지정되었는데요. 앞으로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계시나요?

“글로컬 대학은 기업시민형 대학모델”

대한민국의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걱정이 많이 됩니다. 수도권은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지방은 대도시들마저도 위축되고 있어서 한국은 단핵 국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혹자는 우리나라와 같이 작은 나라는 단핵 국가도 괜찮다고 하는데, 대한민국의 지형, 문화, 지역 특색 등을 고려하면 단핵 국가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은 이미 인재, 돈, 인프라의 블랙홀이기 때문에 이를 부분적으로나마 상쇄하는 중력중심이 필요합니다. 중핵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세계적인 대학이 있어야 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을 보유해야 하는데 포항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하는 유일한 지방도시입니다. 포스텍과 포스코가 함께 중핵 도시로 작동하는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내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포스텍 입장에서는 ‘환동해 글로컬 연합 아카데미’를 구축하여 지역 대학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많은 지역 대학의 학생들이 포스텍에 와서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체인지업그라운드’ 등 창업 인프라와 경험을 공유하게 함으로써 세계적 대학이면서도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로컬 대학 사업은 기업시민형 대학 지원 모델이라 할 수 있으며, ‘기업시민’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포스코 그룹의 일원인 포스텍이야말로 사업의 취지를 어느 대학보다 잘 구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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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

 

5. 포스코 그룹은 ESG 이슈가 급부상하기 전인 2018년에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언하여 사업포트폴리오(Business)부터 사회공헌(Society), 조직문화(People) 측면의 변화로 최근 기업가치가 3배 이상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대학의 QS평가에서도 ESG측면의 Sustainability가 중요한 요소로 다뤄지고 있는데, POSTECH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업시민형 인재양성의 앵커(Anchor) 대학”

ESG경영에 대한 바람이 거셉니다. UN에서도 Sustainability를 반기문 前사무총장님이 계실 때부터 강조해왔고,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당장의 생존이 중요해지다 보니 다소 후순위에 놓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Sustainability는 더욱 추구해야 합니다. 환자가 약으로 치료가 가능한 때를 놓치면 수술을 해야 하듯이 Sustainability는 때를 놓치면 회복하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 지구가 바로 이런 상태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포스텍은 그 동안 기후, 환경 관련 기술개발로도 기여해 왔지만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선두에 나설 것입니다.

이미 2019년에는 기업시민연구소를 신설하였고, 인문사회학부에 ‘기업시민경영과 ESG’ 과목을 Pilot으로 운영하는 등 대학의 ESG 측면에서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포스텍의 기업시민 과목 운영 경험을 전국 거점국립대와 인근 대학 등에 확산하는 등 기업시민형 인재 양성의 앵커(Anchor) 대학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QS 대학 평가에도 ESG 측면의 활동이 5% 수준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ESG 관련 분야 교원과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선도적인 지위를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2023-1학기 기업시민 레벨업 그라운드 (포스텍 기업시민연구소-포스코그룹 주최)

 

6. 기업시민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오피니언 리더들께 추가로 해주실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한국사회에 매버릭(Maverick) 유전자 회복을 기대하며”

많은 분들이 36년만의 속편으로 개봉한 ‘탑건, 매버릭’을 보셨을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의 콜사인이기도 한 매버릭(Maverick)은 ‘길들여지지 않은 젊은 소’라는 뜻으로 ‘전통이나 권위에 맞서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인데 위 영화 주인공의 성격을 잘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포스텍은 설립 시부터 이런 매버릭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왔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 특성이 다소 약화된 이 시점에 다시 우리 포스텍 구성원들의 매버릭 유전자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며, 이러한 물결이 타 대학과 한국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Generative AI활용으로 발달 장애인들의 문예 창작을 지원하다

기업시민 Young Leaders 4편

Generative AI활용으로 발달 장애인들의 문예 창작을 지원하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포항공과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에 재학중인 21학번 이채린입니다. 지난 23학년도 1학기에 기업시민 수업을 수강했고, Generative AI활용 발달 장애인 문예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너머로 프로젝트’로 올해 5월에 있던 레벨업 그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심사위원분들께 좋은 평가를 받아 우수상을 받았고, 지금 인터뷰까지 하게 되어 기쁠 따름입니다!

 

Q2. 「기업시민 경영과 ESG 수업」은 어떤 계기로 수강하게 되셨나요?

: 교양 학점 이수를 위해 교양 수업들의 강의계획서를 읽어보던 중 이름도, 강의 내용도 매우 이색적인 수업을 하나 찾게 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이공계특성화대학교에서 기업의 ESG경영을 다룬다는 점이 신기했고, 여타 강의들과는 달리 ‘기업시민’, ‘ESG’에 대해서는 해당 수업이 아니면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호기심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장기간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발표 수업이나 팀 활동 경험이 없었던 제게 있어 포스코 임직원분들 앞에서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를 발표할 수 있다는 부분이 특히나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Q3. <너머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 저희 조는 포스코휴먼스에서 제시한 ‘IT기술을 활용한 장애인식 개선 프로젝트’를 주제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존 장애인을 위한 IT기술의 경우, 보청기, 전동휠체어, 인공각막 등 신체적이고 기능적인 보조에 포커스를 맞추어 개발해왔습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이러한 육체적 이외, 그 너머의 부분에 대해서도 보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너머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너머로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AI를 활용한 문예 활동 지원 프로젝트입니다. 크게 네 개의 과정을 통해 진행되는 수 개월 단위의 중장기 프로젝트로 기획하였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발달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과 프로그램에서는 문예창작 영역이 소외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너머로 프로젝트에서는 Gen AI*의 텍스트 생성 기술로 발달 장애인의 문예창작 영역을 개척하고자 합니다. 또한 참가자의 원활한 작품 창작을 위해 AI인터페이스를 기존과 달리 배리어-프리화 시키고, 프로젝트 결과물의 배포를 지원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 역시 수행하고자 합니다.

*Gen AI(Generative AI/생성형 인공지능):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기계가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텍스트, 이미지 등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인공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 Chat GPT 등이 대표적 사례.

1. 첫번째 단계인 참가자 모집은 주최 단체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하는 단계입니다. 해당 단계에서는 상황에 적합한 매체를 통하여 지원자의 적성 검사를 제공합니다. 모집 분야는 동화, 소설, 시, 일상 공유 등으로 세분화하여 지원자의 적성을 고려하여 배정합니다.

 

2. 지원자 배정이 끝난 이후에는 분야별 맞춤 교육에 돌입하게 됩니다. 본 단계에서는 각 참가자가 속한 분야에 맞추어 인문예술/AI 활용의 양방향 교육을 시행하며 AI를 이용한 작품 창작에 요구되는 융합적 역량 증진을 도모합니다. 저희는 선행 발달 장애인 대상 AI 교육사례들과 발달 장애인 교육 관련 문헌들을 조사하며 발달 장애인 교육에 있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였고, 그중에서 ‘과제분석’, ‘시간지연’, ‘의사소통 기회 제공’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선정하여 이를 바탕으로 커리큘럼을 설계해보았습니다.

 

3. 본격적으로 작품 제작을 시작하는 AI활용 창작 실습 단계입니다.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매주 창작 활동을 실시하며, 해당 단계 또한 참가자의 요청에 따라 강사 피드백 및 상담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2단계와는 달리 장애 예술인의 독창성 보호를 위해 콘텐츠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간섭은 최소화합니다. 이것이 2단계와 3단계를 분리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참가자가 작품 창작에 있어 사용할 AI 인터페이스는 기존 ChatGPT와 비교하여 위와 같은 차별성을 가집니다.

 

4. 마지막 결과물 전시 및 배포 단계입니다. 너머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양질의 결과가 나온다 한들,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얻지 못한다면 ‘장애인 인식 개선’이라는 주목적 달성에 실패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저희 조는 어떻게 해야 기존 장애인 관련 콘텐츠 홍보 플랫폼과의 차별성을 둘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고, 크라우드 펀딩을 방안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특정 펀딩 금액이 모여야 프로젝트가 진행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저희의 목적과 비전에 공감한 소비자가 곧 홍보자가 되어 결국 저희의 프로젝트에 대한 강력한 아군, 즉 팬덤을 확보하게 됩니다. 좋은 예시로 모자를 사면 참전용사분들께도 모자가 배송되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좋은 디자인의 모자와 훌륭한 기획 의도가 합쳐져 동정에 그치지 않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처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동정적으로 여겨지던 장애인이 팬덤을 지닌 하나의 작가로 탄생할 수 있는 길을 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조는 너머로 프로젝트를 통해 Business, Society, People 영역에서 다음과 같은 가치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Q4.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포스코그룹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나요?

: 포스코의 주력 산업인 철강의 경우, 개인이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포스코에 대해서는 ‘철을 만들고, 포스텍을 설립한 기업’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업에서 할 발표를 준비하며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제철 기술을 이용해 바다숲을 조성하거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하이렉스 제철 공법 개발을 하는 등 탄소중립을 위해 힘쓰는 것을 알게 되고 놀란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내/외부 이해당사자들과의 건전한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 힘쓰거나 지역상생 정책을 시행하는 등의 여러 기업시민적 행보를 알게되었지만, 그 중 가장 신선했던 것은 포스코휴먼스의 존재였습니다. 단순히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으로 가시적인 ESG 경영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의 웹툰 제작 지원이나 문화/봉사활동 장려 등 수치로 나타내기 힘들고, 당장의 성과를 보기 힘든 인식 개선 활동을 다방면으로 꾸준히 시도한다는 점이 특히나 인상깊게 다가와 프로젝트도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5. 기업시민형 인재로 한층 성장하셨는데, 앞으로는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신가요?

: 기업시민 수업을 계기로 포항시 내의 불편한 점들을 학생 스스로 해법을 고안하고 이를 직접 추진하는 단체인 ‘POSTECH 리빙랩’에서 들어가게 되었고, 현재 활동에 있습니다. 리빙랩 내 저희 팀에서는 ‘포항 내 봉사 수요처-대학생 연결 및 봉사 지원 프로그램’인 Vol-Net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교내 여러 단체와 협업하며 시범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조사한 포스코의 기업시민적 활동들이 활동 기획 과정에서 많은 참고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팀원들, 교수님, 그리고 포스코 임직원분들과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았던 것이 실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에 있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제 위치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 보다 직접적으로 접근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위기의 바다! 폐어망 자원순환 프로젝트로 지속가능한 바다를 꿈꾼다